[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반국가세력' 발언을 겨냥해 "문재인 정부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과거를 잊은 심각한 자기부정"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3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여당의 극우 망언정치가 판을 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한국자유총연맹 제69주년 창립기념행사에서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반국가세력' 발언으로 야당의 반발을 산 바 있다.
이 대표는 "지금 냉전 시대도 아닌데 대체 무슨 말이냐"며 "세계 10위 경제대국이자, 코로나 팬데믹을 누구보다 모범적으로 극복한 대한민국이 자유민주주의 대표 국가임을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의 '마약 도취' 발언을 향해서도 "참으로 기가 막히다"며 "200일 넘게 길에서 살다시피 한 (이태원) 참사 유가족 외면도 모자라 유가족 뜻을 받드는 야당을 향해 저주에 가까운 비난을 펴는 것이 이해가지 않는다. 정치가 아무리 비정하다 해도 금도가 있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지난 1일 자당 울산시당 워크숍 현장에서 이태원참사 특별법을 강행한 민주당을 향해 "마약에 도취돼 참사마저 정쟁의 도구로 악용하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극우 논란에 휩싸인 김영호 통일부장관 후보자, 김재환 인재개발원장 내정자를 언급하며 "혐오와 대결 정치로는 국가발전을 꾀할 수 없다. 야당은 궤멸해야 할 적이 아니라 국정 동반자란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추가경정예산(추경) 논의와 관련해서는 "하반기 6개월 동안이라도 경제정책을 전환해 민생을 챙겨야 한다. 하루빨리 추경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며 "추경으로 민생을 살려야 국가 경제와 민생이 회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를 보고 '추경 노래를 부른다'고 하는데. 민생경제 회복될 수 있다면 노래만 아니라 춤도 추겠다"며 "죽고 싶을 만큼 괴롭고 외로운 국민들에게 정부가 포근하고 든든한 아버지 어머니 역할을 해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은 현재 정부·여당에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35조 규모의 추경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정의당과 만나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정부·여당에 추경 편성을 압박할 예정이다. 현재 여권은 긴축·건전 재정을 내세워 추경 논의와 선을 긋고 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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