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프티콘(모바일 상품권)은 기존에 월 1회 정산해 왔던 데서 현재는 4회, 주 단위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정산 주기를 단축해 왔습니다. 기프티콘을 단순 중개만 하는 네이버 같은 오픈마켓과는 사업 체계가 달라 수수료에도 차이가 있습니다"
30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피영창 카카오 쇼핑플랫폼기획팀장(이사)은 카카오톡 선물하기 기프티콘의 수수료, 정산 주기 문제 등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기프티콘 시장은 비대면 거래 확산으로 급성장했다. 그중에서도 카카오의 시장 점유율이 높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카카오의 거래 금액은 2017년 이미 1조원을 넘었으며 2021년에는 3조3천억원으로, 쿠팡(295억원)과 네이버(64억원) 등을 앞서는 것으로 추산된다.
업종별로, 프랜차이즈별로 다르지만 가맹 사업을 영위하는 자영업자들은 타사 대비 카카오가 거둬가는 수수료 비율이 높아 부담이 가중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커피 프랜차이즈 가맹 사업자는 이날 토론회에서 타사 대비 카카오의 수수료가 약 4~5% 더 높은 것으로 파악했다는 추산도 내놨다.
이에 대해 카카오는 네이버, 11번가 등 오픈마켓 사업자와 자사 사업 방식과 체계가 달라 수수료에도 차이가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대표적인 오픈마켓 사업자인 네이버의 경우 기프티콘 중개만 한다면 카카오는 기프티콘 중개와 발행을 동시에 하고 있다.
피 팀장은 "단순 중개만 하는 오픈마켓과 비교하면 카카오는 기프티콘 위수탁 판매 계약을 맺어 이를 중개하고 이외에 고객응대(CS) 책임도 있는 등 체계나 역할 범위가 다르다"면서 "정산 주기와 관련해서는 프로세스 효율화 등이 뒷받침된다면 지금보다 더 단축할 수 있는 노력을 기울여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프티콘 시장은 카카오와 같은 플랫폼 사업자 뿐만 아니라 상품권 발행을 대행하거나 소비자에게 상품권을 발행하는 쿠폰사, 결제대행사(PG사)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가 있다. 복잡한 구조 속에서 어떤 형태의 계약이 맺어지고 수수료는 어떻게 매겨지는 것인지 등이 보다 더 투명하게 공개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박설민 공정거래위원회 온라인플랫폼정책과 과장은 "현 정부에서는 규제를 최소화하는 자율규제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데 이보다 앞서 배달앱, 오픈마켓 등에서 자율규제 성과가 나타나는 사례도 있어 기프티콘 시장도 마찬가지로 향후 상호 논의가 더 필요해 보인다"며 "자율규제 기조 안에서 어떤 해법을 도출해 낼 수 있을지 고민해 보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회를 주최한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아이뉴스24에 "오는 9월 국정감사 전까지 몇 차례 더 이야기를 나눠보는 자리를 가져보려고 한다"며 "(그렇게 하다 보면) 법 개정이든, 고시를 마련하게 되든, 상생 협약을 체결하게 되든, 방향성이 정해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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