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서울·부산·울산 등 전국에서 활동하던 마약 유통책과 투약자들 55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 7월 "더는 마약을 하고 싶지 않다"는 한 가정주부의 자수로 수사가 시작됐다.
29일 울산남부경찰서는 필로폰과 합성 대마를 유통한 유통책 36명과 이들에게 마약을 구매해 투약한 19명 등 모두 55명을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붙잡았다. 이 가운데 49명이 구속됐다.
경찰은 이들이 소지한 합성 대마 670㎖(10만 회 흡입분)와 필로폰 95g(3천200회 투약분)을 압수했다.
검거된 이들 중에는 50대가 가장 많았고 마약 유통을 담당했던 10대도 1명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동남아에 머무는 총책 A씨(44)에 대해서는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A씨 등은 지난해 7월부터 최근까지 동남아에 있는 해외 공급책이 준 마약을 중국 교포 등을 통해 국내로 들여와 판매,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필로폰을 유통한 일당은 동네 선후배 또는 교도소에서 알고 지낸 사이 등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각자 연락책, 배달책 등 역할을 나눠 범행했다.
이들은 폐쇄회로(CC)TV가 없는 건물 우편함이나 에어컨 실외기, 아파트 화단 등에 마약을 숨기면 구매자가 찾아가는 이른바 '던지기' 수법을 활용했다. 신종마약은 추적이 어려운 텔레그램을 통해 거래하고 대금은 가상화폐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투약자들은 건설업자와 유흥업 종사자 대리기사 일용직 노동자 외국인 등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10대 청소년도 있었다.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일부 외국인 여성은 퇴근 후 모텔에 모여 정기적으로 필로폰을 투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지난해 7월 한 가정주부가 112에 신고해 "마약을 끊고 싶다"고 자수하면서 경찰 수사가 시작됐다. 이번 수사 과정에서는 부산시 사상구 한 아파트 화단에서 풍선 안에 숨겨진 합성 대마 10㎖가 발견되기도 했다. 이는 주로 전자담배에 넣어 사용하는데 10㎖로도 2천 번 정도 쓸 수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검거된 투약자들은 한결같이 마약을 시작한 것에 대해 후회하는 모습을 보인다"며 호기심이 생기더라도 절대 마약을 투약해서는 안 되고 마약 관련 내용을 알게 되면 꼭 경찰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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