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스마일게이트 진영의 기대작 '에픽세븐'이 중국서 초반 눈도장을 받았다. 2017년 촉발된 한한령을 전후로 중국에서 큰 힘을 쓰지 못했던 한국 게임의 성공 사례가 모처럼 나온 것이다. 에픽세븐의 흥행에 힘입어 중국 진출을 앞둔 국내 서브컬쳐 게임주의 주가 역시 들썩이고 있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현지 퍼블리셔인 즈룽게임이 지난 20일 출시한 에픽세븐이 3일만에 현지 애플 앱스토어 매출 9위를 기록했다. 중국 안드로이드 주요 마켓인 빌리빌리와 탭탭에서도 인기 순위 톱5에 진입했다. 모바일 게임이 득세한 2010년대 이후 중국에 선보인 국산 게임 중 가장 독보적인 초반 성과를 거둔 것이다.
에픽세븐은 슈퍼크리에이티브가 개발한 수집형 RPG로 고품질 2D 그래픽과 방대한 스토리를 갖춘 점이 특징이다. 국내에는 2018년 8월 출시돼 올해 5년차를 맞이한 구작이지만 서브컬쳐 장르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중국 시장 상황과 맞물려 초반 성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스마일게이트 측은 에픽세븐 글로벌 버전에서 선보인 콘텐츠 대부분을 중국에 선보이며 풍성한 즐길거리를 선사하는 전략을 택했다.
정재훈 스마일게이트 이사는 "사전예약에 400만명이 넘는 이용자들이 참여하는 등 론칭 전의 큰 기대가 이렇게 좋은 성과로 이어지게 되어 너무 기쁘다"며 "초반 흥행에 안주하지 않고 더욱 좋은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에픽세븐의 흥행에 힘입어 서브컬쳐 게임을 개발 중인 게임사 주가도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기대작 '블루 아카이브'의 중국 진출을 앞둔 넥슨게임즈 주가가 지난 22일 10.67%p 오른 2만4천900원으로 거래를 마치기도 했다. 선발대격인 에픽세븐이 흥행하자 동종 장르라고 할 수 있는 블루 아카이브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블루 아카이브 중국 사전예약자의 경우 현재까지 260만명이 넘게 참여했다.
중국 진출을 앞둔 한국 게임들이 에픽세븐의 뒤를 이어 흥행 성과를 낼지도 관심사다. 증권가에 따르면 데브시스터즈의 '쿠키런: 킹덤'은 여름 테스트를 실시해 게임성을 검증한 뒤 이르면 10월경 텐센트와 창유를 통해 현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 3월부터 중국 사전예약을 시작한 'A3:스틸얼라이브'를 비롯해 '제2의나라 크로스월드', '일곱개의대죄: 그랜드 크로스', '샵타이탄' 등을 하반기에 순차적으로 중국에 선보인다. 넥슨 역시 '메이플스토리M'의 중국 테스트를 내달 앞뒀다.
에픽세븐으로 포문을 연 스마일게이트는 오는 7월 20일 PC 온라인 게임 기대작인 '로스트아크'의 계정 무제한 서버를 제공한다. 현지 퍼블리셔인 텐센트는 지난 4월 12일부터 제한된 인원만 참가 가능한 선봉체험 서버를 오픈해 게임성을 검증한 바 있다. 로스트아크는 한국 뿐 아니라 북미와 유럽에서도 흥행한 MMORPG인 만큼 이번에 판호를 발급받은 국산 게임 중 가장 큰 흥행을 거둘 것으로 기대를 모은 게임이다.
/문영수 기자(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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