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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나라' 베트남에 글로벌 기업 몰린다


세계는 '저성장 늪'…베트남 경제성장률은 8% 달해
지속성장 기대감에 글로벌 기업 투자 속속 늘어나
대통령 베트남 순방 경제사절단에 205개 기업 포함
부동산 분야에선 알스퀘어가 중개·컨설팅 서비스 나서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높은 성장 잠재력과 젊은 인구구조 덕분에 베트남이 중국을 대체할 글로벌 기업의 '전략지'로 떠오르고 있다.

전 세계가 '저성장의 늪'에 빠진 지난해 8%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한 데다 1억 명의 인구 중 30대 미만 비중이 절반을 넘을 정도로 젊은 나라이기 때문이다.

17일 베트남 현지 매체 베트남플러스 보도에 따르면 애플 제품을 제조하는 대만 폭스콘이 올해 5월부터 베트남에서 맥북 생산을 시작한다. 그동안 중국 본토에서만 만들어졌던 맥북이 베트남에서 제작된다는 점은 애플의 공급망 변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의미다.

폭스콘은 앞서 지난해 8월 베트남 박장 지역에 3억 달러(3천828억원)를 들여 새로운 생산시설을 짓겠다고 밝혔다. 지난해만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 지역에 15억 달러(1조9천143억원)를 투자했다. 미·중 무역전쟁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공장 봉쇄 탓에 중국에 쏠린 공급망을 다변화한다는 배경도 있었지만, 저렴한 노동력과 젊은 인구구조, FTA, 정치적 안정 등도 베트남을 선택한 이유로 꼽힌다.

글로벌 기업들이 투자 확대 등을 통해 잠재력이 크고, 젊은 나라 베트남 공략에 나선다. [사진=조은수 기자]
글로벌 기업들이 투자 확대 등을 통해 잠재력이 크고, 젊은 나라 베트남 공략에 나선다. [사진=조은수 기자]

삼성전자도 베트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베트남 북부 박닌, 타이응우옌과 남부 호찌민시티 등에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가전 공장 등을 가동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운영하는 공장만 6곳에 이르며, 지난해 베트남에서 올린 매출만 710억 달러(90조원), 영업이익은 46억 달러(5조8천705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향후 200억 달러(25조원) 규모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베트남에 글로벌 기업이 몰리는 건 경제 성장 기대감 덕분이다. 베트남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8.02%로, 지난 199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목표치였던 6.0~6.5%를 훌쩍 뛰어넘었다. 올해도 베트남 경제는 동남아 국가 중 가장 높은 6.4%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OECD는 전망했다.

젊은 인구구조와 유연한 무역 시장 역시 글로벌 기업들을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베트남 인구는 올해 1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중위연령이 32세에 불과하다. 특히, 이들의 소비력도 강하다. 1980~2012년 출생자는 오는 2030년까지 베트남 전체 소비의 4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15건이 발효된 FTA 덕분에 무역시장이 유연하다는 것도 글로벌 기업 진출의 배경으로 꼽힌다. 베트남의 지난해 수출입액은 전년보다 10% 증가한 7천320억 달러(934조원)를 기록했다. 베트남 무역산업은 7년 연속 흑자를 내고 있다.

한국의 경우 정부 차원에서 베트남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프랑스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 참석 이후 오는 22~24일 베트남에서 공급망 협력과 미래산업 분야 공조 등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이번 베트남 경제사절단에는 모두 205개 기업이 포함됐다. 대기업으로는 삼성전자와 현대차그룹, SK, LG 등이, 중견기업에는 한국콜마홀딩스, 메가존클라우드, 서울반도체 등이 포함됐다. 중소기업의 경우 알스퀘어와 비츠로이엠, 이퓨쳐, 렉스젠 등이 베트남 방문길에 오른다.

대부분 베트남에서 활발히 사업을 펼치는 기업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베트남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고, SK그룹은 베트남 최대 식음료 유통기업인 마산그룹 지분 매입 등 활발한 투자 활동을 벌이고 있다. LG의 경우 카메라, 전자기기, 가전제품 등을 베트남에서 생산하며 지난해 40억 달러(5조1천52억원)의 추가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중소기업 중에선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기업 알스퀘어가 베트남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전수조사 데이터를 토대로 오피스 빌딩과 물류센터, 공장·공단 임대차 중개와 시장 컨설팅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베트남 현지 합작법인이 '한국형 산업단지'로 개발하는 흥옌성 클린산업단지 용지 판매를 맡고 있기도 하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베트남의 경우 중국에 집중된 공급망을 다변화할 기업들의 전략 지역으로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의 베트남 진출과 사업 확장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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