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NH농협은행이 다양한 콘텐츠를 흥행시키면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플루언서로 거듭났다. 은행이 가진 이미지를 깨고 MZ세대들이 주도하는 SNS 스타로 떠올랐다. 금융상품밖에 모르던 딱딱한 시절의 은행은 옛말이다.
최근 인스타그램에는 말티즈 강아지 머랭이가 인기다. 머랭이는 농협은행이 인스타그램에서 연재하는 에피소드 시리즈 '넘흐옙흐댕'의 주인공이다. 에피소드 3편에선 머랭이의 '샐러드 먹방 ASMR', '오늘 운동 완료(오운완)'를 보여주며 다이어트를 다뤘다.
농협은행은 머랭이를 통해 우리 농산물을 홍보한다. 전략은 통했다. 16일 오전 10시 기준 3번째 에피소드 영상은 약 4만2천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매회 5만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머랭이뿐만 아니다. 갓 취직한 농다미의 직장생활을 보여주는 웹툰 '농다미의 농담 같은 회사 일기'와 행원 농대장의 '농대장의 인생극장'을 통해 은행원 생활을 연재하고 있다. 이날 기준 농협은행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92만4천명으로 은행권 1등이다. MZ세대 고객이 많다는 카카오뱅크(8만2천명), 토스뱅크(1천692명)은 물론 시중은행도 제쳤다. 이들 은행이 SNS를 신상품 홍보 용도로만 사용하는 사이 콘텐츠로 승부한 덕분이다. 농협은행에서도 "깜짝 놀랄 정도로 SNS 반응이 좋다"고 평가하고 있다.
국민은행도 농협은행을 잇는 차세대 인플루언서를 노리고 있다. 국민은행도 웹드라마 형식을 빌린 '케이비쇼츠'를 연재해 인기를 끌고 있다. 국민은행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직장생활부터 연애까지 다양한 스토리를 빌려 풀어낸다. 케이비쇼츠는 에피소드 3편까지 나왔는데 각각 조회수 100만회를 넘을 정도로 흥행했다. 에스파나 NCT 등 아이돌스타를 앞세운 콘텐츠도 효과가 좋았다.
하나은행도 스포츠 스타 마케팅에 주력해왔으나 최근에는 '별 이야기'라는 웹툰을 연재하며 SNS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은행권 관계자는 "웹드라마 같은 콘텐츠 연재 이후 MZ 고객 유입이 눈에 띄게 늘었다"면서 "특히 아이돌스타가 등장하는 콘텐츠의 경우 해외 고객이 증가하는 효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홍보와 마케팅 트렌드가 변화하고 있다"면서 "예전처럼 상품을 직접적으로 다루지 않고 콘텐츠를 활용하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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