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승필 기자] 민주노총 건설노조 부산건설기계지부 전 간부 등이 3억4천만원 상당의 노조 상조비를 빼돌려 스포츠 도박 등에 쓴 혐의로 재판받고 있다.
13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건설노조 부산건설기계지부 조직위원장으로 지낸 A씨는 2013년부터 2019년까지 8천만원 상당의 돈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를 포함한 노조 상조회 직원 등 3명이 빼돌린 돈은 총 3억4천480만원 상당인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업계에 따르면 부산 레미콘 기사들은 일을 시작하면 가입비 명목으로 차 한 대당 300만원에서 800만원 상당을 상조회에 내고, 이후 매달 3만원씩 낸다. 이 같은 방식으로 모인 상조비를 A씨 등 3명이 개인 돈인 것처럼 쓴 것이다.
근로기준법상 레미콘 기사들은 사업자등록증을 만들어야 하므로 사업자 신분으로 분류된다. 따라서 노조를 따로 만들수 없기에 회사별 상조회가 노조를 대신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상조회 대부분은 건설노조 지회 관할 아래 분회로 가입된 형태다.
한 레미콘 분회 상조회장이었던 A씨의 혐의는 민노총 간부가 되기 직전에 주로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상조회 총무였던 B씨는 A씨가 '잠깐 빌리겠다'는 요구에 따라 8천9만원 상당의 상조비를 내줬으며, 자신도 7천880만원 상당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돈으로 집안 묘지 이장비 900만원, 아파트 수리비 650만원, 레미콘 차량 번호판 대금 360만원 등에 쓴 것으로 전해졌다.
C씨는 A씨의 지인으로, 318차례에 걸쳐 총 1억8천588만원을 빼돌려 도박과 차량 수리비 등에 쓴 혐의다.
A씨는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스포츠 도박은 1~2만원씩만 했고, 대부분 생활비로 썼다"고 밝혔다.
/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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