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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약' 야바, 건강기능식품으로 위장해 전국 유통


인천·전남 등에서 검거…대부분 농어촌서 일하는 태국인 노동자

[아이뉴스24 안다솜 기자] 태국어로 '미친 약'이라는 뜻의 신종 합성 마약인 '야바'가 국경을 넘어 전국으로 퍼지고 있다.

건강기능식품, 일반 식품으로 위장해 밀반입된 야바는 국내 공급책을 거쳐 전국 각지로 유통되고 있다.

신종 마약 '야바' [사진=뉴시스]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7일 야바 밀수 사범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수사 결과에 따르면 태국인 총책은 캡슐형 건강기능식품으로 위장한 1억원 상당의 야바 1천970정을 국제우편으로 들여왔다. 국내 판매책들은 이른바 '던지기' 수법 등으로 야바를 충남 서산·경기 화성·전북 정읍·대구 등지에 유통했다.

이 사건으로 구속된 태국인 총책과 국내 판매책만 48명, 투약자는 33명이었다.

전남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도 최근 태국인 야바 유통 조직을 일망타진했다.

호남 지역 공급책으로 지목된 태국인 A씨는 자국의 마약상으로부터 야바를 도매로 사들여 국내에 유통했다. 야바는 중간 판매책 등 7명을 거쳐 전남·북 지역에 거주하는 태국인 투약자들에게 흘러 들어갔다. 경찰이 이들로부터 압수한 야바는 1천198정에 달했다.

야바를 사고판 태국인 대부분은 농어촌이나 공장에서 일하는 태국인 노동자들로 경찰은 불법체류자들이 함께 모여 마약을 투약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인천경찰청이 검거한 마약 유통 조직으로부터 야바를 구매한 사람들은 농축산업에 종사하거나 일용직으로 일하는 태국인들이었다. 이들은 마약 1정당 3∼5만 원에 구입했다.

전남경찰청에 붙잡힌 야바 투약자도 농어촌과 공장에서 일하는 태국인 노동자들이었다. 강원에서도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경찰이 야바 등 마약류를 유통한 65명을 검거했는데 이들 다수는 농촌 지역 비닐하우스나 숙소 등에서 술을 마시고 투약했다.

태국 등 동남아 지역에선 야바가 보편화돼 한국 농촌으로 들어오는 외국인 근로자들 사이에서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야바가 국내 농어민들에게도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마약 수사에 정통한 사정기관 관계자는 "야바는 마약 중에서도 하급 마약이라 구하기 쉽고 저렴해서 동남아에서 주로 유통된다"며 "취업 목적으로 농촌에 들어오는 태국인 근로자들이 자국에서 투약했던 야바를 잊지 못하고 찾다 보니 농촌을 중심으로 마약류가 확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다솜 기자(cott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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