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KT 위즈를 상대로 연장전 끝내기 패배를 설욕하는 동시에 상대 7연승 앞길을 막아섰다. 키움은 1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주말 원정 3연전 둘째 날 경기에서 5-2로 이겼다.
승리 주역은 선발 등판해 KT 타선을 7이닝 동안 1실점으로 잘 막아낸 안우진, 그리고 만루 홈런으로 추가점을 이끈 김혜성이다. 특히 김혜성은 이날 경기 초반 안우진에게 마음의 빚을 졌다.
1회말 선두타자 김민혁이 친 타구가 2루수 김혜성쪽으로 향했다. 그런데 실책이 나왔다. 경기 흐름이 키움과 안우진에게 좋지 않게 흐를 수 도 있는 상황 그러나 안우진은 해당 이닝을 실점 없이 마쳤다.
후속 타자 황재균과 문상철을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박병호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1루 주자 김민혁이 2루에서 포스 아웃돼 1회말이 끝났다. 안우진은 안정을 찾았고 KT 타선을 잘 요리했다.
타자들도 힘을 냈다. 2회초 만루 찬스에서 김준완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내 선취점을 뽑았고 계속된 기회를 김혜성이 살렸다.
김혜성은 경기 후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안)우진이에게 1회말을 마친 뒤 '미안하다'고 했다. 내 실수로 흔들릴 수 있었는데 우진이가 후속 타자들을 잘 막았다. 정말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홈런 상황에 대해선 "2사라 장타를 의식하거나 신경쓰지 않았다"며 "노림수는 따로 없었다. '무조건 치자, 공 잘보고 잘 치자'는 생각만 들었다. 그런데 홈런으로 연결됐고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을 준 것 같아 더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홈런을 친 뒤 더그아웃으로 들어온 김혜성은 안우진에게 '실책한 걸 갚았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우진이도 그렇고 팀 선발투수들이 유독 승운이 잘 따르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며 "타자들도 이 부분에 신경쓰고 있고 이런 상황이 자주 나오다보니 미안한 마음이 든다. 앞으로 투수들이 힘을 더 내 잘 던질 수 있도록 타석에서 집중하고 잘 치려고 노력하겠다"고 각오도 전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김하성의 활약을 칭찬했다. 홍 감독은 "김혜성의 만루포로 승기를 가져왔고 2회말 호수비를 해줘 흐름이 넘어가는 걸 막았다"고 얘기했다.
안우진에 대해서는 "10일 휴식 후 첫 선발 등판이었는데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며 "에이스답게 완급 조절을 하며 7이닝 동안 상대 타선을 잘 막았다"고 말했다.
김혜성 외에 키움 타선에선 이지영의 힘을 냈다. 그는 2루타 하나를 포함해 3안타로 공격에서 힘을 보탰다.
두 팀은 11일 같은 장소에서 3연전 마지막 날 맞대결을 펼친다. 장재영(키움)과 주권(KT)이 각각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수원=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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