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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창출' 앞장 선다더니…쿠팡, 1년 새 일자리 2만개 줄었다


尹 정부 들어선 후 대기업 일자리 증가세 오히려 둔화…현대차 1만명 늘려
삼성, 10년 만에 고용 27만명 넘어…82개 그룹 작년 고용 증가율, 전년比 1.4%p ↓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고용 창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을 평소 강조해 왔던 쿠팡이 실상 고용은 최근 1년 새 2만 명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들도 지난해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후 앞 다퉈 고용 확대 계획을 내놨지만, 일자리 수 증가 움직임은 이전보다 오히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대기업 집단 중에선 '현대차'가 최근 1년 새 1만 명이 넘는 직원을 늘려 눈에 띄었다. 삼성그룹은 지난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국내 고용 인원이 27만 명대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은 최근 1년 새 2만 명 넘는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쿨링 용품을 전달받은 쿠팡맨들의 모습. [사진=쿠팡]
쿠팡은 최근 1년 새 2만 명 넘는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쿨링 용품을 전달받은 쿠팡맨들의 모습. [사진=쿠팡]

8일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가 82개 그룹을 대상으로 '고용 변동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1년 대비 2022년 고용은 4만 명 정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전해 76개 그룹이 6만 명 이상 일자리를 늘릴 때보다 적은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올해 공정위가 지정한 82개 대기업 집단 내 국내 계열사는 3천76곳으로, 2021년 기준 전체 직원 수는 171만9천410명이었다. 지난해에는 176만2천391명으로 1년 새 4만2천981명(2.5%↑) 수준으로 직원 책상이 많아졌다. 다만 2020년 대비 2021년 기준 76개 그룹에서 늘린 6만3천740개(3.9%↑) 일자리 보다는 오히려 적은 숫자로, 대기업 집단에서 늘린 고용 증가율이 1년 새 1.4%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대기업의 고용 창출 속도가 다소 더뎌진 것이다.

지난해 파악된 82개 그룹 전체 고용 규모는 작년 12월 기준 고용보험에 가입자 수 1천489만8천502명의 11.8% 수준이었다. 이를 역으로 해석하면 국내 고용 인원의 10명 중 9명 정도는 대기업 집단을 벗어난 중소 및 중견기업과 소상공인 등에서 고용을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CXO연구소 관계자는 "국내 고용 일자리를 크게 늘리려면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등을 중심으로 한 실질적인 고용 확대 정책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그래프=CXO연구소]
[그래프=CXO연구소]

조사 대상 82개 그룹 중 최근 1년 새 직원 수가 증가한 곳은 52곳이었다. 22곳은 감소세를 보였다. 8곳은 올해 대기업 집단으로 신규 편입돼 2021년 고용 인원을 파악하기 어렵거나 직원 수 변동이 없었다.

직원 일자리가 늘어난 52곳 중에서 고용 인원이 가장 많이 증가한 그룹은 현대차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 그룹은 지난 2021년 17만4천952명이던 것에서 지난해에는 18만8천891명으로 1년 새 직원 수가 1만3천939명이나 늘었다. 최근 1년 새 고용이 1만 명 이상 늘어난 그룹은 현대차가 유일했다.

현대차 다음으로 최근 1년 새 5천~1만 명 사이로 일자리를 늘린 그룹은 3곳 있었다. 이들 그룹군에는 ▲삼성 7천148명↑(2021년 26만6천854명→2022년 27만4천2명) ▲SK 7천61명↑(11만7천438명→12만4천499명) ▲CJ 5천416명↑(5만2천931명→5만8천347명) 순으로 고용 창출이 컸다.

이와 달리 쿠팡은 최근 1년 새 2만 명 넘는 일자리가 사라진 것으로 파악됐다. 2021년 7만2천763명이던 직원 수는 작년에는 5만2천551명으로 1년 새 2만212명 수준으로 일자리가 감소했다. 고용 감소율만 해도 27.8%로, 3명 중 1명 꼴로 회사를 떠났다. 이 외 ▲LG(2천16명↓) ▲효성(1천959명↓) ▲GS(1천345명↓) ▲세아(1천268명↓) 그룹 등도 2021년 대비 2022년에 1천 명 넘는 고용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3천 곳이 넘는 82개 그룹의 계열사 고용 현황을 규모별로 살펴보면 작년 기준 직원 수가 1만 명이 넘는 '고용 1만 명 클럽'에는 27곳 가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중에서도 작년 삼성전자의 고용 인원은 11만5천832명으로 단일 기업 중 유일하게 직원 수가 10만 명을 넘어섰다.

이어 ▲2위 현대자동차(7만2천654명) ▲3위 LG전자(3만6천93명) ▲4위 기아(3만5천684명) ▲5위 SK하이닉스(3만1천374명)가 대기업 집단 계열사 중 고용 톱5에 포함됐다. 이 중 삼성전자는 2021년 대비 2022년 직원 수가 6천579명 늘었고, SK하이닉스도 1천733명 수준으로 일자리가 증가했다. 반면 LG전자는 2천295명이나 직원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 ▲6위 쿠팡풀필먼트서비스(3만1천240명) ▲7위 LG디스플레이(2만9천953명) ▲8위 이마트(2만6천560명) ▲9위 롯데쇼핑(2만2천21명) ▲10위 삼성디스플레이(2만 1223명) 순으로 작년 기준 고용 규모가 큰 상위 10개 대기업군에 꼽혔다.

[그래프=CXO연구소]
[그래프=CXO연구소]

그룹별 2021년 대비 2022년 기준 고용 증가율로 보면 옛 쌍용자동차(현 KG모빌리티)를 품은 KG 그룹이 66.4%로 1위를 차지했다. KG 그룹의 경우 2021년 그룹 전체 고용 인원이 6천706명이었는데 1년 새 4천450명이나 고용 인원이 늘었다. 작년 기준 KG 그룹의 고용 규모는 1만1천156명으로, 처음으로 고용 1만 명 시대를 열었다. 그룹별 고용 순위에서도 2021년 45위에서 작년에는 30위로 15계단이나 전진했다.

이어 JTBC와 중앙일보 등의 계열사를 두고 있는 중앙 그룹도 2021년 3천943명에서 작년에는 6천85명으로 1년 새 53.2%나 직원 수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외 ▲두나무 45.2%(533명→774명) ▲한국타이어34.1%(9천438명→1만2천659명) 순으로 최근 1년 새 그룹 고용 인원이 30% 이상 상승했다.

작년 기준 그룹 전체 고용 규모별 순위는 삼성이 27만4천2명으로 가장 많았다. 삼성의 국내 직원 수가 26만 명대에서 27만 명대로 진입한 것은 2013년 이후 10년 만이다. 2013년 26만2천865명이던 삼성 그룹 직원 수는 2017년에는 24만2천6명까지 떨어진 적도 있었다. 이후 고용 인원이 늘어난 2021년에는 26만6천854명까지 증가해오다 작년에 27만 명대에 첫 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에 이어 ▲현대차(18만8천891명) ▲LG(15만6천775명) ▲SK(12만4천499명) 그룹은 고용 10만 명을 넘겼다. 그 다음으로 ▲롯데(8만7천995명) ▲신세계(7만3천739명) ▲KT(5만8천541명) ▲CJ(5만8천347명) ▲쿠팡(5만2천551명) ▲한화(4만2천555명) 그룹이 고용 규모 순으로 톱 10에 속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대기업 등에 각종 혜택을 주면 고용 창출 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하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크지 않다"며 "장기적으로 국내 고용을 크게 늘리려면 30~100명 사이 직원 수를 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정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경기 여건이 좋지 않아 IT와 유통 그룹의 고용 여건이 지난해보다 다소 좋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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