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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외앱 살인] "정유정 살인 위해 교복 사서 중학생 행세"


[아이뉴스24 원성윤 기자] 부산에서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 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정유정(23)이 살인을 위해 중고 사이트를 통해 교복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과외앱을 통해 살인을 할 선생님을 물색한 뒤 자신을 중학생으로 가장하기 위해서였다.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뒤 신상이 공개된 정유정(23·여)이 2일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부산 동래경찰서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또래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유기한 혐의로 구속된 뒤 신상이 공개된 정유정(23·여)이 2일 검찰에 송치되기 위해 부산 동래경찰서를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사진=뉴시스]

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손수호 변호사는 "과외교사는 본인 인증이 필수이지만 학생은 그렇지 않다"며 "정유정은 자기 신분을 감춘 채 이 앱에 가입해서 피해자의 정보를 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유정은 영어를 가르치는 20대 여성인 피해자에게 계획적으로 접근했다. 처음에는 피해자에게 자신의 집으로 와 달라라고 요청했지만 멀다고 거절 당했고, 재차 상담이라도 해달라고 이틀만에 겨우 약속을 잡은 것이었다.

손 변호사는 "정유정은 일단 중학생 행세를 해야 되니까 교복을 중고 사이트를 통해서 구입을 했다"며 "그걸 입고 피해자 집에 갔다"고 설명했다. 경찰 측에서는 "정유정이 체구가 작아 교복을 입으면 중3으로 보일 정도"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대전화 디지털 포렌식 결과 정유정은 지난 2월부터 시신 없는 살인, 살인 사건, 범죄 수사 전문 프로그램 등을 집중적으로 검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도서관에서도 범죄 소설을 중점적으로 읽었고, "범죄 수사물 TV 프로그램을 보면서 살인 충동을 느끼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래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은 정유정 씨. [사진=부산지방경찰청]
또래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혐의를 받은 정유정 씨. [사진=부산지방경찰청]

'사이코패스'일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범행이 생각보다 허술한 점이 많다는 점도 지적됐다. 손 변호사는 "가방에 혈흔도 묻어 있었고 택시기사에게 의심을 살 정도의 행동을 했다"며 "모든 걸 털어놓고 피해자와 그 가족들에게 사과도 했기 때문에 일반적인 사이코패스의 모습과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 정유정은 고등학교 졸업한 후 무직으로 5년간 지내며 타인과의 연락을 주고 받은 게 사실상 없어 사회와 단절된 삶을 산 것으로 나타났다.

손 변호사는 "정유정은 전과는 전혀 하나도 없지만 이미 사회와 단절돼서 범죄물에 빠져 지내면서 자신만의 상상으로, 상상 속에서는 수천 번 수만 번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며 "은둔형 외톨이 자체가 그 범죄도 아니고 또 전부 다 범죄로 연결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이렇게 안 좋게 진행될 경우에는 끔찍한 범죄가 벌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성윤 기자(better201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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