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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여객기, 문 열린채 대구공항 착륙…"경위 파악 중"


"객실에 외부 공기 유입…9명 호흡곤란으로 병원 이송"

[아이뉴스24 강지용 기자] 승객 190여명이 탄 제주발 아시아나 항공기가 대구공항 착륙 직전 출입문이 열리는 어이없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9명의 승객이 과호흡 등의 증세를 보여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26일 오전 11시 49분 제주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OZ8124편 여객기가 12시 45분 대구공항에 착륙하기 직전 출입문이 갑자기 열렸다. [사진=독자]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26일 오전 11시 49분께 제주공항을 출발한 아시아나항공 OZ8124편 항공기의 출입문이 착륙을 앞둔 낮 12시 45분 갑자기 열렸다. 해당 여객기는 문이 열린 상태로 대구공항 활주로에 착륙했다. 다행히 추락한 승객은 없었다.

이날 사고는 30대 남성 탑승객 1명이 갑자기 출입문을 열려고 시도하는 바람에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문이 열린 직후 비행기 객실 안으로 바람이 들어오면서 일부 승객들이 공포에 떨었다. 9명이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착륙 직후 병원으로 옮겨졌다.

한 승객은 "비행기가 바퀴를 아직 안 내린 착륙 직전 갑자기 문이 열렸다"면서 "승무원들이 다급히 앉으라고 소리치며 제지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문이 열리니까 갑자기 기압 때문에 귀가 먹먹해져서 아이들이 울고 소리 지르는 등 혼란스런 상황이 됐다"고 덧붙였다.

일부 목격자들은 "착륙 직전 남성 승객이 '시간이 다 됐는데 왜 도착을 안하는 거야'라며 비상구 문을 열었고 거센 바람으로 기체 일부가 파손됐다"고 전하기도 했다.

해당 항공기에는 오는 27일 울산에서 열리는 전국소년체육대회에 참가하는 제주도 초·중등 선수 48명과 16명 등 모두 64명의 선수단이 타고 있었다.

26일 제주공항을 출발해 대구국제공항에 착륙하던 아시아나 항공기의 문이 열려 호흡곤란을 보인 승객을 119구조대가 들것을 이용해 구급차로 옮기고 있다. [사진= 대구소방안전본부]

대구경찰청은 비행기 출입문을 열려고 시도한 남성을 착륙 직후 체포해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 관계자는 "대구공항에 착륙 중이던 항공기 출입문을 연 혐의(항공법 위반)로 30대 남성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고에 관해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비상구 좌석에 앉은 승객이 '본인이 비상구 레버를 건드렸다'는 진술을 해 경찰 조사 중"이라며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지용 기자(jyk8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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