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서울시민들은 앞으로 자신이 있는 곳에서 5분 안에 정원에 도착할 수 있게 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정원도시, 서울’ 전략을 내놓았다. ‘365일 어딜가든, 서울가든’이란 모토를 내세웠다.
일상에 지친 시민들이 주말에 장시간 운전하며 시외로 나들이를 가지 않고도 재충전할 수 있는 안식처이자 다양한 즐길거리로 여가생활도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일상 정원이 사계절 내내 서울 곳곳에 마련된다.
오세훈 시장은 이날 ‘정원도시, 서울’ 구상을 발표하면서 도심을 꽉 채우고 있던 회색 구조물을 비우고 빈공간을 시민들이 생활 속에서 즐길 수 있는 녹지 생태공간으로 가꾸어 간다는 내용을 강조했다.
환경도시, 녹색도시, 지속 가능한 도시로 전환을 선언했다. 도시 전체의 70%를 녹지로 관리하며 ‘세계의 환경 수도’로 꼽히는 독일의 프라이부르크시, 도시 내 모든 녹지공간을 연결하고 확장하려는 시도로 ‘자연 속의 도시(City in nature)’를 표방한 싱가포르의 사례를 대표적 예로 꼽았다.
서울 공원면적은 2009년 168.16㎢에서 2022년 172.68㎢로 훼손지 복원 등 생활권도시림이 2009년 31.1㎢에서 2021년 47.3㎢로 증가해왔다.
이런 노력의 결실로 서울의 공원율(28.53%/2022년)과 1인당 도시공원면적(17.74㎡/2022년)은 증가해 왔다. 국립공원 등 외곽산림을 제외한 ‘도보 생활권공원’ 면적은 1인당 5.65㎡에 불과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권 공원은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정원도시, 서울’은 ▲비움 ▲연결 ▲생태 ▲감성이라는 4가지 전략으로 추진한다. 여전히 부족한 녹지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빽빽하게 채워져 있는 도심 속 회색 구조물을 ‘비우는’ 데 속도를 낸다.
시민들이 더 가까이에서 여가 공간을 만날 수 있도록 공원, 녹지대, 산책로를 ‘연결’한다. 서울 전역의 단절된 녹지를 연결하고 정비하는 대규모 사업인 ‘서울초록길’을 2026년까지 총 2천63km의 녹색네트워크로 만든다.
외곽의 산과 한강, 가까운 지천은 치산, 치수를 넘어 본래의 자연성을 회복하고, 머물며 쉴 수 있는 ‘생태정원’으로 가꾼다. 한강공원 내 꽃길, 꽃밭 등을 조성해 자연체험공간을 만들고 도심 하천을 생태·여가명소로 조성하는 ‘물의 정원’ 사업을 올해 불광천, 묵동천 등 4개에서 시범으로 조성한다.
서울의 정원이 대표 관광상품이 될 수 있게 ‘감성’을 담아 정원박람회 등 콘텐츠를 개발한다. 노후 공원들은 특색있는 장소로 재정비하고, 근교산 캠핑장, 휴양림 등 여가시설도 확충한다.
일주일 동안 진행되던 ‘서울정원박람회’를 올해부터 두 달 동안 월드컵 공원 하늘공원에서 대폭 확대해 개최하고 내년에는 유명 해외작가들과 공모정원 등 수준 높은 정원을 볼 수 있는 ‘서울국제정원박람회’를 뚝섬한강공원에서 봄부터 가을까지 6개월 동안 진행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발표를 통해 "앞으로 우리 동네 마을정원 2천200개, 거점형 열린 정원 6개 등을 통해 5분 거리 정원도시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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