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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통수 친 '구글' vs 의리 지킨 '삼성'…왜


WSJ "삼성, 스마트폰 검색엔진 구글로 유지…MS '빙' 완전 배제 아냐"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동맹을 강조하다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등 여러 시장에서 '뒤통수'를 친 구글과 달리 삼성전자는 의리를 지키는 모양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갤럭시'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기본 검색 엔진을 구글로 유지키로 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기기에 기본 탑재하는 브라우저의 검색엔진을 구글에서 MS의 빙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 [사진=픽사베이]
삼성전자는 모바일 기기에 기본 탑재하는 브라우저의 검색엔진을 구글에서 MS의 빙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 [사진=픽사베이]

2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모바일 기기에 기본 탑재하는 브라우저의 검색엔진을 구글에서 MS의 빙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지 않기로 했다. 기본 검색엔진 교체가 시장에 미칠 파급력, 구글과의 사업 관계 등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0년 '갤럭시S'가 처음 출시됐을 때부터 구글을 자사 스마트폰의 기본 검색엔진으로 사용했다. 구글은 기본 검색엔진과 관련된 삼성전자와의 계약을 통해 연간 30억 달러(약 3조9천억원)를 벌어들이는 것으로 업계에선 추정했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16일 삼성이 구글에서 빙으로 검색엔진을 바꿀 수도 있다고 주장하며 '구글의 위기론'을 제기했다. 구글이 생성형 인공지능(AI) 경쟁에서 MS에 밀린 데 이어 기본 검색엔진 시장마저 빼앗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계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 1위인 삼성전자가 구글을 떠나면 구글은 검색 엔진 시장에서 큰 타격을 입을 뿐 아니라 그 여파가 광고 매출 감소, 영향력 축소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현재 구글은 전 세계 검색 엔진 시장에서 90%가 넘는 점유율을 유지하며 절대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최근 MS가 검색엔진 빙에 AI챗봇을 통합하며 검색 시장을 AI 중심으로 재편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어 불안한 상태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행보는 구글과 상반된 모습이다. 평소 '동맹 관계'라고 강조했던 구글은 소프트웨어에서 벗어나 스마트워치, 스마트폰을 잇따라 내놓으며 삼성전자와의 경쟁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태다. 올해는 삼성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폴더블폰 시장에도 '픽셀폴드'를 출시하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에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향후엔 교체할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고 봤다. WSJ 소식통은 "구글 소프트웨어에 대한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을 우려해 온 삼성전자가 자사 스마트폰 기본 검색엔진을 향후 빙으로 바꿀 가능성을 아예 배제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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