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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인천 인구가 1천만인 까닭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지난 16일 시청 애뜰광장에서 열린 '인천시민과 함께하는 재외동포청 유치 기념행사'에서 다문화 어린이합창단 어린이들에게 꽃을 나눠주고 있다. [사진=인천시]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지난 16일 시청 애뜰광장에서 열린 '인천시민과 함께하는 재외동포청 유치 기념행사'에서 다문화 어린이합창단 어린이들에게 꽃을 나눠주고 있다. [사진=인천시]

[아이뉴스24 조정훈 기자] 하루 새 인구가 300만명에서 1천만명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외교부는 지난 8일 브리핑을 통해 재외동포청을 인천에 설치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막판까지 과열 경쟁이 노출 된 청사 유치전은 인천의 승리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인천은 환호했다. 그러나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상황이 이러했으니 시민들도, 유정복 시장도 어찌 기쁘지 않았겠는가.

재외동포청은 재외동포 지원을 위한 전담 기구다. 지난 2월 관련 법안이 국회를 통과해 외교부 외청 신설이 확정됐다. 조직 규모는 151명으로 다음달 5일 출범할 예정이다. 재외동포 정책 수립·시행, 재외동포·단체 지원, 서비스정책 이행 관련 사무 등을 관장한다. 이쯤 해서 인천 인구 1천만명 해답을 유 시장 멘트에서 찾아보자.

유 시장은 외교부 발표 직후 같은 날 가진 기자회견에서 "재외동포청 인천 유치로 1천만이 함께하는 세계 초 일류 도시 인천 시대를 열어가게 됐다"며 "인천을 재외동포 비즈니스 허브이자 가치 창조 거점으로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재외동포는 지난 2020년 12월 기준 193개국 75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중국, 인도 등에 이어 전 세계 다섯 번째로 큰 규모다. 그렇다. 재외동포 750만명과 인천 시민 300만명을 더하면 총 1천만명이 넘는다. '꿈보다 해몽'이 좋다 할지도 모르겠다. 재외동포청 유치로 얻게 된 지구촌 방방곡곡 명예 인천 시민임에는 의심할 나위가 없어 보인다.

시는 재외동포청 유치를 1천만 시민의 지지 속에 '시민이 행복한 세계 초 일류 도시 조성' 비전 실현을 위한 기틀을 마련한 것으로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홍콩, 싱가포르가 세계 화상(華商) 네트워크를 통해 글로벌 도시로 성장한 것처럼, 인천도 전 세계 퍼져 있는 재외동포들의 구심점이자 글로벌 도약의 초석이 될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다국적기업 투자와 국제기구 유치 등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핵심 공약 사업인 '뉴홍콩시티 프로젝트'가 탄력 받기를 고대하는 눈치다.

실제 지역 경제 파급 효과는 적지 않아 보인다. 앞서 인천연구원은 재외동포청 유치로 지역 내 연간 생산 유발 968억원, 부가가치 유발 587억원, 일자리 1천100여 명 창출 등 효과를 볼 것으로 분석했다.

그렇다면 왜 인천으로 낙점 됐을까. 시는 정부가 정책 수요자인 재외동포들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판단한 결과로 보고 있다.

우선 인천국제공항 등 광역교통망을 갖추고 있어 재외동포들이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다는 점은 유치 활동 내내 강조한 시의 경쟁력이었다. 전국 최대 경제자유구역, 재외동포 전용 거주 단지, 국제학교 등 글로벌 인프라 등과 함께 말이다. 지난 1902년 최초 이민자 121명이 떠난 근대 이민 역사의 출발지라는 상징성은 결과의 당위성을 입증한다.

재외동포 사회의 잇따른 지지 선언과 지역사회의 전폭적인 지원 역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유 시장은 시 전체가 '원 팀'이 돼 이뤄낸 쾌거라며 공을 돌렸다.

유 시장은 "유치 과정에 어려움이 있었고 부침도 겪었지만 인천 시민과 지역사회, 재외동포, 공직자 전체가 원 팀이 돼 모두가 헌신적으로 노력했기에 가능했다"며 "지금까지 지지해 주고 응원해 주신 인천 시민과 세계한인회장단 대표 여러분을 비롯한 모든 분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유 시장의 공도 적지 않아 보인다. 유치전이 본격화하기 전인 지난해 9월부터 최종 결과 발표까지 약 8개월 동안 광폭 행보를 이어간 그다. 시·도지사 최초로 대통령과 단독 회동을 하는 등 정부와 국회 문을 연일 두드리며 인천 설치를 호소했다. 호주, 유럽, 하와이, 홍콩 등을 직접 방문해 당위성을 설명하며 지지를 요청했다.

지역사회는 하나가 돼 유치 분위기 조성에 총력을 다했다. 유럽과 우즈베키스탄, 하와이, 홍콩, 라오스, 대만, 카자흐스탄, 미국 한인 단체 등도 지지를 표명하는 등 전 세계 재외동포들이 힘을 실어줬다.

시민운동본부 출범과 주민 단체, 정계·학계·종교·문화계 등의 지지 선언도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인천시의회, 군수·구청장, 여·야 시당 등도 정파를 초월해 힘을 보탰다.

그야말로 '피와 땀의' 값진 결실이다. 인천시는 다음달 5일 개청하는 재외동포청이 차질 없이 출범해 안정적으로 업무를 개시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구체적인 청사 위치, 입주 방법, 시기 등에 대해선 외교부, 행정안전부 등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의하겠지만 과정에서 시민과 소통하는 부분도 빼 먹지 말아야 할 것이다. 1천만 재외동포·인천 시민들이 조우할 날이 기다려 진다.

/인천=조정훈 기자(jjhji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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