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강지용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와 합작해 캐나다에 짓기로 한 전기차용 배터리 공장 건설이 중단됐다. 캐나다 정부가 경쟁 업체인 독일 폭스바겐에 대해 거액의 보조금을 주기로 한 결정에 반발한 조치다.
이에 캐나다의 저스틴 트뤼도 총리가 일본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앞서 한국을 방문해 LG에너지솔루션의 고위 관계자들을 만난다고 캐나다 지역 언론 윈저스타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이날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스텔란티스는 50억 캐나다달러(4조9천646억원)를 투자해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캐나다 온타리오 주 윈저시에 짓기로 한 합작공장 '넥스트스타에너지(Next Star Energy)' 공사를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45기가와트시(GWh)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인 이 공장에 LG에너지솔루션이 투자한 금액은 14억8천만 캐나다달러(1조4천659억원)다.
스텔란티스 측 대변인은 "윈저 공장 현장의 배터리 모듈 생산과 관련된 모든 공사가 즉시 중단됐으며 배터리 셀 생산과 관련된 일부 건설은 계속되고 있다"면서 "캐나다 연방 정부가 지난해 합의한 내용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으로 합의된 내용이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전날 스텔란티스 측은 통해 "스텔란티스와 LG에너지솔루션은 즉각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 비상 계획)'을 가동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양사의 이번 결정은 캐나다 정부가 폭스바겐의 온타리오주 기가팩토리에 최대 137억 캐나다달러(13조5천702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한 지 1개월 만에 나온 것인 만큼 상대적으로 적은 지원금에 반발한 결과로 풀이된다. 폭스바겐의 배터리 공장은 캐나다 전기차 공급망에 대한 단일 투자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갑작스러운 건설 중단에도 캐나다 정부는 경영진과 협의 중이며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크리스티아 프리랜드 재무장관은 "협상이 잘 될 것이라고 절대적으로 확신한다"면서도 "연방 정부의 자원이 무한하지 않다는 점도 지적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온타리오 주정부도 "공정한 몫"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온타리오 주정부는 이미 계약이 체결됐고 협상 중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지사는 공사 중단에 대해 "정말 걱정스럽다"며 "폭스바겐 경우처럼 연방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지용 기자(jyk8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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