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미국에서 글로벌 최고 경영자(CEO)들과 만나며 '미래 산업'을 적극 살피고 있다. 이번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미래 첨단 산업 분야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0일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연구소에서 머스크 CEO와 만났다. 이 회장이 머스크 CEO와 별도로 미팅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머스크 CEO는 세계 최대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뿐 아니라 ▲차세대 위성통신(스타링크) ▲우주탐사(스페이스X) ▲차세대 모빌리티(하이퍼루프) ▲인공지능(뉴럴링크·오픈AI) 등 첨단 기술 분야의 혁신 기업들을 이끌고 있다.
삼성과 테슬라는 완전자율주행 반도체 공동 개발을 비롯해 차세대 IT 기술 개발을 위한 교류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선 이 회장과 머스크 CEO의 면담을 계기로 삼성의 전장용 시스템반도체 영토가 더욱 확대될지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 반도체 생산 경험을 토대로 엔비디아, 모빌아이 등의 고성능 반도체 위탁 생산 주문을 따내는 등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리서치앤드마켓 등에 따르면 글로벌 전장 부품 시장은 오는 2024년 4천억 달러(약 520조원), 2028년 7천억 달러(약 91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달 20일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뒤 22일간 미국에 머물며 글로벌 CEO들과 연쇄 회동을 가졌다. 출장 기간은 총 22일로, 지난해 10월 회장 취임 후 역대 최장 기간이다.
이 회장은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시스템반도체·배터리(이차전지)·6G(6세대 이동통신)·인공지능(AI)·바이오를 중심으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데 집중했다. 이번 출장 기간 동안 존슨앤존슨(J&J), BMS, 바이오젠, 오가논, 플래그십파이어니어링,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총 20여 명의 글로벌 기업인을 만났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미국 출장은 이 회장이 삼성의 미래 전략을 구체화하고 '뉴 삼성' 비전을 가다듬는 계기가 됐을 것"이라며 "글로벌 경기 침체 속 미래 성장사업을 새 주력 먹거리로 길러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이 회장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동해 직접 돌파구 찾기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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