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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대국 노린다"…인도, 스마트폰·TV 최대 격전지로


프리미엄 스마트폰 격전지로 부상…스마트TV 고성장 기대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자, 글로벌 스마트폰·TV 제조사들이 인도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인도는 많은 인구를 보유한 데다, 경기 침체에도 꾸준한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주요 업체들은 인도 시장 공략에 힘을 싣고 있다.

인도는 중국과 함께 세계 최대 시장으로, 특히 최근에는 프리미엄 수요가 늘고 있어 업계의 주목도가 더욱 높아진 곳이다. 유엔인구기금(UNFPA)은 인도가 올해 중순 약 14억2천860만 명의 인구를 보유하며 중국(14억2천570만 명)을 추월하고 '인구 대국'에 오를 것으로 봤다.

갤럭시S23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갤럭시S23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 프리미엄 스마트폰 고성장…애플, 시장 공략 강화로 삼성 위협

중저가 제품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이 확대되며 새롭게 재편될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이에 다양한 라인업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해오던 삼성전자는 물론, 애플도 시장 확대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애플은 지난달 인도 뭄바이와 뉴델리에 잇따라 애플스토어 1·2호점을 오픈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인도 애플스토어 개장을 축하하기 위해 직접 현지를 방문하는 등 각별하게 챙기는 모습을 보였다.

앞서 애플은 인도를 별도 본부로 독립시키는 해외사업부 개편에 나선 바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공급망에 차질이 생기자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인도의 생산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애플의 최대 협력사인 폭스콘은 최근 인도 벵갈루루시 외곽 데바나할리에 120만㎡ 규모의 토지를 매입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해당 부지가 아이폰 조립이나 폭스콘의 전기차 사업을 위한 부품 생산에 쓰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선 인도 시장 내 프리미엄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출하량은 3천100만 대로 전년보다 16% 감소했다. 다만 6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비중은 11%로 작년(4%) 대비 3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1분기 평균판매가격(ASP)은 사상 최고 수준인 265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조사에서도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3만 루피(약 48만7천원) 이상 제품군에서 큰 폭 성장했다. 3만~4만5천 루피(약 78만원) 이상 제품은 전년 대비 60%, 4만5천 루피 이상 제품은 66% 성장을 거뒀다.

이에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애플의 판매량도 전년보다 50%나 늘었다. 애플은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6% 수준이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3만 루피 이상에서 36%, 4만5천 루피 이상 시장에서 62%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1위를 유지하고 있다. 1분기 기준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20%), 비보(17%), 샤오미(16%), 오포(12%), 리얼미(9%) 순으로 집계됐다.

스마트폰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점도 시장 공략 요인으로 꼽힌다. 인도 스마트폰 보급률은 54%로, 지난 2016년(23%) 대비 2배 수준으로 늘었지만,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7천500만 대로 전년보다 10%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오는 2027년에는 시장 규모가 2억5천330만 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 모델이 인도 방갈로르 삼성 오페라 하우스에서 열린 2023년 네오 QLED 제품 공개 행사에서 다양한 삼성 TV 신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모델이 인도 방갈로르 삼성 오페라 하우스에서 열린 2023년 네오 QLED 제품 공개 행사에서 다양한 삼성 TV 신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 스마트TV 고성장 지속…상위 브랜드 격차 좁혀져

인도 TV 시장도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는 분위기다. 특히 스마트TV의 경우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돼 제조사 간 경쟁이 보다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는 올해 인도 TV 시장 규모가 2천260만 대로, 전년 대비 11.9% 늘어날 것으로 봤다. 이후에도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며 오는 2026년 3천만 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TV 시장의 성장세가 거센 모습이다. 스마트TV는 TV에 인터넷 접속 기능을 결합해 각종 앱을 설치한 뒤 웹 서핑과 VOD 시청,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게임 등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다기능 TV를 말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스마트TV 출하량은 전년보다 28%나 성장했다. 전체 TV에서 스마트TV가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달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는 올해부터 오는 2030년까지 인도 스마트TV 시장 규모가 연평균 성장률(CAGR) 16.7%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해당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샤오미다. 지난해 기준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샤오미(10.5%), 삼성전자(10.2%), LG전자(8.5%), 원플러스(8.2%), TCL(5.2%)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 2021년의 경우 샤오미 17.5%, 삼성전자 15.4%, LG전자 11.7%, 소니 6.4%, 원플러스 5.8%를 기록한 바 있다.

인도 브랜드들이 가파르게 성장하며 상위 업체들의 점유율 격차가 좁혀짐에 따라 주도권 싸움이 더욱 거셀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인도 브랜드는 총 24%의 점유율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OTT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스마트TV가 인기를 끌고 있다"며 "인도의 가처분 소득이 증가하면서 TV와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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