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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배송이 대세" 쿠팡·오아시스 흑자행진의 이유


일부 대기업 철수 속 새벽배송 인기는 지속…롯데는 '오카도'로 재진입 노려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많이 잡아먹는다." 새벽배송업에 뛰어든 기업들로서는 자신있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새벽배송 사업을 진행하는 쿠팡과 오아시스가 연이어 흑자행진을 기록하면서 새벽배송 '필패론'을 내놨던 일부 기업들이 재차 새벽배송 시장 진출을 엿보는 상황을 맞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의 실적을 종합해보면, 오아시스마켓은 2023년 1분기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2022년 4분기) 대비 38억원 개선된 9억3천만원을 기록했다.

오아시스마켓의 의왕 스마트 풀필먼트센터. [사진=오아시스마켓]
오아시스마켓의 의왕 스마트 풀필먼트센터. [사진=오아시스마켓]

오아시스마켓은 올해 1분기 매출액 1천147억원을 기록하며 직전 분기 대비 1%가량 소폭 감소했으나, 역대 1분기(1~3월) 최초로 1천억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회사 측은 물류 시스템 고도화와 매장 통폐합 등 경영 효율화가 영업이익 증가에 주효한 것으로 보고있다.

또 쿠팡도 최근 3분기 연속 영업이익을 이어갔다. 쿠팡은 물류센터 착공과 로켓배송에 대한 투자 등으로 수 년간 적자를 기록했지만, 최근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의 1분기 매출은 7조3천990억원(58억53만달러)으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도 1천362억원(1억677만달러)으로 지난해 3분기(1천37억원·7천742만달러), 4분기(1천133억원·8천340만달러)에 이어 세 분기 연속 영업흑자 성장세를 이어가며 1억달러를 돌파했다. 당기순이익은 1천160억원(9천85만달러)다.

쿠팡의 활성고객(분기에 제품을 한번이라도 구매한 고객)은 종전 1천800만여명에서 100만여명 늘어난 1천900만명을 돌파했다.

쿠팡의 대구FC에서 소팅봇들이 물류를 배송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태헌 기자]
쿠팡의 대구FC에서 소팅봇들이 물류를 배송하고 있는 모습. [사진=김태헌 기자]

마켓컬리를 운영하는 컬리 역시 지난해 매출 2조원을 달성하며 지속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투자가 계속되는 만큼 영업이익은 발생하고 있지 않지만, 최근 런칭한 뷰티컬리 등에서도 유의미한 매출이 발생하고 새벽배송 가능 지역이 점차 확대되는 만큼 매출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대기업을 중심으로 새벽배송 시장 이탈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3월 CJ제일제당의 밀키트 브랜드 쿡킷이 새벽배송 시장에서 철수했고, 지난해 롯데쇼핑의 롯데온, BGF리테일의 헬로네이처, GS리테일의 GS프레시몰 등도 새벽배송 사업을 접었다.

하지만 최근 일부 새벽배송 업체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데다, 매해 시장까지 성장하면서 철수를 선택했던 일부 기업은 재차 새벽배송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새벽배송 시장은 2018년 4천억원 수준에서 지난해 4조원, 올해는 12조원까지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 상태며 이용층도 중장년층까지 확대 중이다. 실제 한 조사에 따르면, 4060세대 중 '새벽배송 이용 경험이 있다'는 소비자는 2022년 기준 전년보다 70% 가량 늘어나기도 했다.

새벽배송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자 롯데온을 운영하는 롯데쇼핑은 지난해 오카도 시스템을 도입한 물류센터 6곳을 건립하고 배송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발표했다. 롯데의 오카도 시스템이 도입된 1호 물류센터는 부산에 건설 될 예정이다.

오카도는 2000년에 설립된 영국 리테일 테크 기업으로 온라인 식료품 배송 솔루션 선두주자다. 롯데 측은 오카도 시스템 도입과 운영을 위해 2030년까지 약 1조원을 투자하고, 2032년까지 온라인 식료품 매출 5조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식료품 배송이 시작될 경우 롯데는 철수했던 새벽배송 시장에 전열을 가다듬어 다시 뛰어들게 되는 셈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새벽배송의 경우 물류센터 건설 비용과 지입차량 비용 등이 발생하기 때문에 초기에는 무조건 적자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사업 구조를 지녔다"며 "(적자를 우려해) 새벽배송 시장 철수를 결정한 기업들이 있는 반면, 롯데처럼 재진입을 시도하는 기업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분명한 것은 향후 새벽배송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 분명해 새벽배송을 하는 기업과 하지 않는 기업으로 나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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