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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진격, 네카오 맞대응…초거대 AI 경쟁 하반기 달군다


구글, 최신 AI 모델 팜2 장착한 바드 선봬…한국어 지원 시작
네이버-카카오, 올 하반기 업그레이드한 AI 모델·서비스 출시로 '맞대응' 고삐

[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구글이 인공지능(AI) 챗봇 바드의 한글 지원을 시작하면서 네이버와 카카오의 맞대응도 빨라지고 있다. 한글 기반의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하면 국내 시장을 빼앗길 수 있다는 위기감에서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하반기 초거대 AI 모델 출시를 예고하면서 '글로벌 AI 대 토종 AI' 격전이 막을 올렸다.

네이버·카카오 로고 [사진=네이버·카카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이 생성형 인공지능 바드(Bard) 서비스를 미국과 한국을 비롯해 전세계 180여개국에서 시작한 가운데 대규모 언어 모델대규모언어모델(LLM)인 팜2(PaLM2)를 공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팜2는 지난해 4월 선보인 팜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5300억개의 매개변수를 사용해 과학·수학적 추론이 가능하고 코딩 작업도 할 수 있다. 구글이 바드에 팜2를 탑재해 바드가 한층 더 똑똑해진 데다 한글까지 지원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바드는 그동안 영문으로만 지원돼 왔는데 두 번째 지원 언어가 한국어가 된 것이다. 또한 시각적 이미지가 강화된 것도 특징이다. 이용자 질문에 관련 이미지를 답으로 제시하고 이미지에 대한 질문에도 답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구글 렌즈(Google Lens) 기능이 결합됐다.

AI 챗봇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 연합에 대항한 구글이 절치부심하며 개발하는 바드가 한글을 지원하면서 국내 시장은 글로벌 기업과 국내 기업간 AI 격전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당장 네이버와 카카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다만 AI가 학습하는 웹 문서 등 데이터 대부분이 영어인 만큼 그동안 서비스를 제공해 오며 쌓은 노하우 등을 토대로 한국어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게 네이버와 카카오의 설명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챗GPT와 비교해서는 한국어 데이터를 6천500배 더 학습했고 단순히 번역이나 요약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한국 사회의 법과 제도, 문화적 맥락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점도 강점"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는 기존에 선보인 초거대 AI 모델 하이퍼클로바를 업그레이드한 하이퍼클로바X를 7~8월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백본(근간)으로 두고 새로운 검색 경험을 제공하는 서치GPT(가칭)도 준비 중이다. 이와 관련해서는 상반기 사내에서 시범(베타) 서비스에 돌입한다.

네이버는 네이버클라우드와의 연동을 통해 AI 성능을 극대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와 AI에 특화된 반도체 솔루션 개발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언어적 특성을 보면 영어는 함축적인 반면, 한국어는 같은 문장이라고 해도 단어가 더 많이 사용된다"며 "AI 모델을 활용하게 되면 토큰(단어별 말뭉치)별로 과금이 되기 때문에 비용 부담이 불가피한 만큼 한국어에 특화된 점이 중요한 강점"이라고 덧붙였다.

카카오도 초거대 AI 모델 고도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카카오의 AI 사업을 추진하는 카카오브레인은 기존에 공개한 초거대 AI 모델 코GPT를 업그레이드한 코GPT 2.0을 공개하기로 했다. 당초 상반기 공개가 예상됐으나 기술 고도화를 거치기로 하면서 하반기로 미뤄졌다. 챗GPT와 같은 형태의 AI 챗봇인 코챗GPT는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오픈AI의 챗GPT 등장 직후에는 매개변수(파라미터) 등을 토대로 AI 모델이 얼마나 학습을 빠르게 할지 등에 대한 주목도가 높았다면 이제는 그런 스펙보다 사업화가 중요해진 모습"이라며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해 나가는 동시에 내·외부 AI 기술을 활용한 버티컬(특정 분야에 집중) 서비스를 빠르게 출시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급변하는 AI 산업에서 기회를 포착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초거대 AI 모델 업그레이드와 함께 카카오는 이미지 생성 AI 모델인 칼로를 업그레이드한 칼로 2.0을 이달 중 선보일 예정이다. 의료 영상 기반의 판독문 초안 생산 서비스인 AI 캐드(AI CAD)의 웹 데모 서비스를 3분기에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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