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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산 브랜드 공세에…삼성·LG, 韓 노트북 점유율 40%대 위협


작년 삼성·LG전자 韓 노트북 점유율 40.4%…에이수스 등 시장 공략 강화

[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주도하고 있는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외산 브랜드의 공세가 이어지고 있다. 외산 업체들이 한국 시장 공략에 힘을 실으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40%대 점유율도 위협받는 상황이다.

2일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각각 26.7%, 13.7%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양사의 합산 점유율은 40.4%로, 40%대를 겨우 지켰다.

삼성 갤럭시북3(위)와 LG 그램 [사진=삼성전자·LG전자]
삼성 갤럭시북3(위)와 LG 그램 [사진=삼성전자·LG전자]

지난 2021년만 해도 삼성전자는 27.8%, LG전자는 15.1%로, 양사의 합산 점유율은 42.9%를 기록한 바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한때 80%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했지만,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다.

해당 점유율은 출하량을 기준으로 집계한 것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매출 기준 점유율은 이보다 높을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경우 프리미엄 제품군을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하고 있어서다.

외산 브랜드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인 곳은 에이수스다. 지난해 에이수스의 국내 노트북 시장 점유율은 9.0%로, 삼성전자·LG전자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점유율은 전년(4.8%) 대비 2배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에이수스는 지난해 커머셜(기업 간 거래) 시장에서 판매를 확대하며 점유율을 키웠다. 이에 지난해 2분기의 경우 점유율 22.7%로, 삼성전자(33.7%)에 이어 2위를 기록한 바 있다. 외산업체가 삼성전자·LG전자의 양강구도를 깨고 2위에 오른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에이수스는 최근 들어 국내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하는 분위기다. 지난해 프리미엄 게이밍 브랜드 ROG의 글로벌 브랜드 앰버서더로 축구선수 손흥민을 발탁했는데, 이 역시 프리미엄·게이밍 제품군의 인기가 높은 한국 시장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애플 역시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국내에서 입지를 강화했다. 지난해 애플의 점유율은 7.5%로 전년보다 1.9%포인트 증가했다.

이어 레노버(7.1%), HP(6.8%), 델(2.9%)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외산 업체들은 '가성비'를 무기로 국내 시장을 빠르게 확대해왔다"며 "최근에는 프리미엄 제품군에도 힘을 싣고 있어 국내 업체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젠북 프로 14 듀오 OLED [사진=에이수스]
젠북 프로 14 듀오 OLED [사진=에이수스]

업계에선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는 '언더독' 업체들의 반란에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에이서의 경우 최근 22년 만에 한국 법인을 설립하며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에이서는 지난 1996년 국내 시장에 진출했지만, 국내 업체들에 밀려 고전하다 2001년 한국에서 PC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이후 2009년 한국 시장에 재진출했지만, 일본 법인이 위탁·관리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해왔다.

에이서는 3년 이내 국내 PC 시장에서 외산 브랜드 '톱3'에 오르겠다는 포부를 내세우기도 했다. 다만 지난해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에이서의 점유율은 0.1%로, 전년(1.3%) 대비 큰 폭 떨어진 바 있다.

파나소닉은 최근 비즈니스 노트북 'CF-SV1(SV 시리즈)'을 출시하며 국내 컨슈머(기업 소비자 간 거래) 노트북 시장에 뛰어들었다. 파나소닉은 그간 국내 시장에서 '터프북'등을 내세워 B2B에 집중해왔는데, B2C 노트북 시장 진출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산 업체들이 국내 시장에 집중하는 이유로는 소비자들이 신제품 출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프리미엄·고성능 제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 수익성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신제품을 출시할 때 가장 반응이 빠른 곳 중 하나로, IT 업체들이 중요하게 보는 시장"이라며 "판매량도 판매량이지만, 신제품 및 기술 혁신에 대한 피드백이 빠르기 때문에 전반적인 시장 흐름을 읽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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