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CJ대한통운이 CJ그룹과의 통합 이후 10년간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력 사업 범위 역시 기존 하역·육상운송을 시작으로 택배, CBE·글로벌 등으로 점차 확장하는 분위기다.
CJ대한통운은 오는 2030년 창립 100주년을 앞둔만큼 글로벌 물류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목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2013년 4월 CJ그룹 물류계열사와 합병해 통합 법인으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한지 10년을 맞았다. 대한통운은 법정관리 중이던 2008년 금호아시아나그룹에 인수됐지만 2011년말 CJ그룹으로 대주주가 다시한번 바뀌게 됐고 2013년 4월에는 그룹내 물류계열사였던 GLS와 합병하면서 명실상부한 CJ그룹 통합 물류 계열사로 변모했다.
CJ대한통운은 CJ그룹 합류 이후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여왔다. 매출은 2013년 3조7천억원에서 지난해 12조1천억원으로 8조원 이상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641억원에서 4천118억원으로 3천500억원 가량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0년 동안 매해 최대실적 기록을 경신한 셈이다.
사업구조와 인력구성도 크게 바뀌었다. 주력사업이던 계약물류(CL) 부문은 2013년 전체 매출의 절반을 차지했지만 지난해 비중은 4분의 1로 줄었다. 대신 28%였던 글로벌부문 매출 비중은 42%로 늘었다.
2013년 5억 상자를 기록한 연간 택배취급량은 지난해 17억 상자로 증가하며 CJ대한통운의 '10년 도약'을 주도했다. 직원수 역시 기존 8천400명에서 2만 명으로 증가했으며 해외 법인에서 채용 현지인 직원도 2천900명에서 1만3천700명으로 증가해 글로벌 시장 확대에 힘을 보태고 있다.
CJ대한통운은 '10년 도약'의 배경과 관련해 대한통운 인수 당시부터 물류를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CJ그룹의 강한 의지가 자리잡고 있었다는 점을 언급했다. 일례로 2016년 '곤지암 메가허브터미널' 착공이다. 당시 업계에선 4천억원을 넘는 CJ그룹의 투자에 대해 무모하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다. 하루 170만 박스를 처리하는 곤지암 메가허브가 당시 웬만한 경쟁사의 하루 처리량을 상회하는 규모라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CJ대한통운에 따르면 곤지암 메가허브 투자 이후 택배시장은 급격하게 성장했고 쏟아지는 물량을 처리할 시설 투자가 늦었던 경쟁사들과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는 평가다. 2~3%에 불과했던 택배부문 영업이익률도 지난해 4.8%까지 높아졌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곤지암 메가허브를 비롯해 자동분류시스템인 휠소터 도입 등으로 경쟁사 대비 기술격차가 3~5년 이상 벌어졌다"며 "초격차 역량과 수익성을 기반으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공급망 확대 가속화에도 나섰다. CJ그룹은 대한통운 통합 직후부터 글로벌 공급망(SCM)에 주목하며 글로벌 인수합병(M&A)을 통해 덩치를 키워갔다. 앞서 2013년 중국을 시작으로 미국, 인도,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세계 각지의 우량 물류기업들을 인수했다. 10년 전 17개국 35개였던 글로벌 거점은 현재 35개국 112개로 확장됐다.
글로벌 매출도 1조705억원에서 5조612억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전세계 경제의 메인스트림인 미국의 경우 10년전 매출은 987억원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에는 1조2천628억원으로 13배 가까이 늘었다.
아울러 CJ대한통운은 오는 2030년 창립 100주년을 앞두고 또다른 변신을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월드 클래스 기술을 토대로 세계적인 물류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는 각오다. 택배 통합브랜드 '오네' 기반 라스트마일 시장 지배력 강화, 화주-차주 직접연결 플랫폼 '더운반' 확대, 100조원 규모 초국경택배 시장 공략, 신성장국가 중심 글로벌 전략 등을 기반으로 초격차 경쟁력 강화와 신성장동력 육성에 속도를 더하기로 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통합 이후 10년 동안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종합물류기업으로의 기반을 구축해왔다"며 "창립 100주년인 2030년까지 글로벌 메이저 플레이어로의 도약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호연 기자(hy@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