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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의 '백의종군' 선언…野 '돈봉투 의혹' 여진 계속[종합]


宋 145일만 귀국…"수사 당당히 응할 것"
檢, '野 우선 조사' 방침…당내 '자체조사' 요구 이어져
지도부는 미온적 대응…與 "돈독에 오염" 공세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핵심 당사자인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핵심 당사자인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파리로 출국한지 145일 만에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탈당과 함께 검찰의 수사에 응하겠다고 밝히며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이하 돈봉투 의혹)으로 인한 내홍을 진화하려는 모습이나 의혹을 둘러싼 민주당 내 여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후 3시 46분께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났다. 그는 "국민과 당원 동지께 심려를 끼쳐 대단히 송구스럽다"며 "저로 인해 발생한 일이니 책임 있게 문제해결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검찰을 향해서도 "주위 사람을 부르기보다 오늘이라도 저를 소환하면 적극 응하겠다"며 당당하게 수사에 임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앞서 지난 22일 파리 현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모든 정치적 책임을 지고 민주당을 탈당하겠다"며 '백의종군'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는 "민주당은 저의 탈당을 계기로 자신 있게 대응하라"며 "모든 책임을 지고 대응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돈봉투 의혹 인지(認知) 여부와 관련해서는 "캠프 상황을 일일이 후보가 챙기기 어려웠고, 윤관석·이성만 의원에게도 보고받은 적이 없다"며 부인했다.

송 전 대표의 탈당으로 민주당은 당장의 정치적 부담은 다소 덜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검찰이 송 전 대표보다 돈봉투를 수수했다고 의심되는 민주당 의원들을 먼저 조사하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의 불씨는 남게 된 상황이다. 돈봉투 의혹은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과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 윤관석·이성만 민주당 의원이 송 전 대표의 당선을 목적으로 불법 정치자금을 조성, 소속 의원과 지역위원장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이다.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핵심 당사자인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핵심 당사자인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해 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민주당 내부에서는 차기 총선을 1년 앞둔 상황에서 돈봉투 의혹 수사가 선거에 미칠 악영향 등을 우려해 자체 진상규명에 들어가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소영 민주당 의원은 지난 21일 "(민주당 소속) 의원 169명에게 전수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으며 신정훈 의원은 다음날(22일) 의원 전원이 뇌물 수수 사실을 고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기 원내대표 선거 후보자인 박범계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전수조사와는 선을 그으면서도 특별조사기구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폈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현재 자체조사와 거리를 두고 있다. 서영교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자체조사에 한계도 있을 뿐더러 셀프조치라고 하는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도 있다"며 가능성을 부인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검찰의 수사로) 실체가 확인되는 대로 대응하겠다는 기존의 방침은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밝히며 소극적 태도를 유지했다.

그러나 당 지도부의 미온적 대응을 두고 내부 비판 역시 계속되고 있다. 비명(비이재명)계 중진인 이상민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자체 조사를) 미리 포기하는 건 지도부의 리더십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당의 운명을 검찰 수사에 맡기고 거기에 이끌려 간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지적했다. 당 원로인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날 의혹 관련자인 윤관석·이성만 민주당 의원의 출당을 주장하기도 했다. 비명계 관계자는 통화에서 "조사의 실효성이 문제가 아니라 조사를 통해 부정부패에 대응한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자체가 중요하다"며 "지도부가 미적댈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도 '돈봉투 의혹' 관련 대야(對野) 공세를 강화했다. 김기현 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돈봉투 의혹과 함께 라임 사태 로비 의혹 등 민주당 의원들이 관련된 의혹들을 거론하며 "민주당 전부가 돈독에 오염됐다"는 원색적인 비난을 가했다. 윤재옥 원내대표 역시 같은 자리에서 "송 전 대표가 몰랐다고 주장하는 건 녹취록에 비춰보면 손바닥으로 하늘 가리는 격"이라며 "민주당과 송 전 대표에게 필요한 건 변명과 허언으로 국민을 호도하는 게 아니라 검찰 수사에 협조하고 사법부 판단을 기다리는 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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