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새벽종 울리면 또…]①박차훈 회장 또 머리 숙일라


횡령·사기·갑질 끊이지 않는 새마을금고
지난해 금융사고 피해액만 641억원

[아이뉴스24 이재용 기자] 새마을금고는 요즘 시끄러운 금융권에서도 유독 끊이지 않는 사건 사고와 대출 부실 우려 등에 시달리고 있다. 그 현황과 원인을 점검해 보고, 감독 권한 문제 등 금융권에서 불거진 쟁점 등을 살펴봤다. [편집자]

새마을금고는 '복마전(나쁜 일이나 음모가 끊임없이 행해지고 있는 악의 근거지)'이라는 오명을 쓸 정도로 횡령, 배임, 사기, 갑질 등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국정감사에서도 여야의 집중포화를 맞기 일쑤였다. 지난 2020년 국감에서는 부산 지역 새마을금고에서 상사의 부당한 지시에 저항한 직원에게 매일 경위서를 작성하도록 괴롭힌 일로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중앙회) 회장이 질타받았다.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 회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당시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철저하게 감독하겠다고 다짐한 박 회장은 이듬해 국감장에 다시 불려 나갔다. 동남원 새마을금고 한 여직원이 업무와 무관한 밥 짓기, 설거지, 빨래 등을 강요받은 게 알려지면서다.

동남원 새마을금고 사건이 알려진 이후 다른 지역 금고에서 발생한 직장 내 괴롭힘 사례들이 속속 드러나기 시작했다. 금고 이사장의 개인 과수원 관리나 술자리 참석 종용, 자녀 결혼식 청첩장 접기 등 업무와 관계없는 일들이 비일비재했다.

지난해 국감에서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새마을금고 현황을 분석해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금융사고는 모두 85건이었고, 피해액은 641억원에 달했다.

회수한 금액은 225억8천만원으로 전체 피해액의 35%에 불과했다. 유형별로는 횡령 60건, 배임 12건, 사기 8건, 알선수재 5건이다. 피해 금액은 횡령 385억6천만원, 사기 144억3천만원, 배임 103억4천만원, 알선수재 8천만원 순이었다.

금융 비리에 가담한 임직원은 110명으로 이 가운데 46명이 이사장·전무·상무 등 임원이었다.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시 국감에서 새마을금고에 임직원의 친인척을 채용해 같이 근무하는 '사적 채용'이 만연하다고도 지적했다.

중앙회는 직장 내 괴롭힘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전담 조직인 '금고조직문화 개선팀'을 꾸리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제 기능을 못 했다. 최근에는 인천의 한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20대 직원을 성희롱해 경징계 견책 처분을 받은 일이 드러나기도 했다.

비단 지역 새마을금고만 문제인 것도 아니다. 올해는 중앙회 전·현직 직원들의 횡령 행각이 들통나기도 했다. 이들은 빼돌린 돈 약 40억원을 17억원 상당 아파트와 1억5천만원짜리 캠핑카 구매, 람보르기니 차량 계약금 2천500만원 등으로 사용했다.

이에 서울동부지검 형사 6부는 지난 13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중앙회 전 차장 박모 씨와 A 지점 전 여신팀장 노모 씨를 구속기소하고, B 지점 여신팀장 오모 씨를 불구속기소 했다.

비리를 개선하겠다는 박 회장의 다짐은 공허한 외침에 그쳤다. 금융권 관계자는 "내부통제가 이슈인 금융권에서도 새마을금고 비리 문제가 유달리 눈에 띄는 만큼 박 회장은 올해도 국감장에 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재용 기자(jy@inews24.com)




주요뉴스



alert

댓글 쓰기 제목 [새벽종 울리면 또…]①박차훈 회장 또 머리 숙일라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