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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불황에도 장비 매출액 역대 '최대'…美 제재에도 中 매출 비중 1위


'TSMC 보유국' 대만, 장비 매출액 8% 늘어 2위…韓·中 제외한 북미·日·유럽 모두 늘어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반도체 불황 속에서도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장비 매출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고성능 컴퓨팅(HPC)과 차량용 반도체 분야 등의 성장으로 반도체 공장 생산능력(캐파) 확대 요구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 있는 반도체 웨이퍼 이송 장비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에 있는 반도체 웨이퍼 이송 장비 [사진=삼성전자]

14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2022년 글로벌 반도체 장비 매출액은 전년 1천26억 달러보다 5% 증가한 1천76억 달러(약 140조원)를 기록했다. 기존 전망치(1천85억 달러)보단 규모가 줄었지만 2020년부터 3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중국은 3년 연속 반도체 장비 매출액이 가장 큰 지역으로 꼽혔다. 전년 대비 5% 감소한 수치지만, 지난해 매출액은 283억 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제재 영향으로 중국의 반도체 장비 매출액은 향후 더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SML·도쿄일렉트론(TEL)·램리서치·KLA 등 주요 글로벌 반도체 장비 업체들의 중국 매출 비중은 지난해 10월 미국이 첨단 반도체 제조 장비의 중국 수출 제한을 시작한 이후 점차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상태다.

실제로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사인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의 중국 매출 비중은 지난 3분기 20%에서 4분기 17%로 3%포인트(P) 축소됐다. 노광장비 시장 선두주자인 ASML은 15%에서 9%로 6%P 하락했고 KLA는 전분기 대비 8%P 감소했다. TEL과 램리서치도 각각 2.1%P, 6%P 줄었다. 4분기는 미국이 중국에 첨단 반도체 장비 수출을 규제한 후 첫 번째로 맞은 분기로, 미국의 대중국 제재 영향이 본격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TSMC 보유국으로 알려진 대만의 반도체 장비 매출액은 전년보다 8% 증가한 268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4년 연속 성장세다. 반면 한국의 지난해 반도체 장비 매출액은 215억 달러로 전년보다 14% 감소했다.

북미는 전년보다 38% 증가한 105억 달러, 일본은 전년보다 7% 늘어난 84억 달러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유럽은 63억 달러로 전년보다 무려 93% 급증했다.

부문별로는 지난해 웨이퍼 가공 장비 매출액이 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 전공정 부문은 11% 늘었다. 반면 2021년에 탄탄한 성장세를 보인 패키징 및 어셈블리 장비 매출은 작년에 19% 줄었다. 테스트 장비 매출액도 4% 감소했다.

아짓 마노차 SEMI 최고경영자(CEO)는 "고성능 컴퓨팅과 차량용 반도체 분야 등의 성장으로 인해 반도체 팹 생산능력 확장의 요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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