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민주당을 휩쓸고 있는 돈봉투 의혹을 두고 "10명만 (연루)돼도 엄청난 일"이라며 경각심을 드러냈다.
조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광범위한 게이트로 비화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만약에 사실이라면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2일 윤관석·이성만 의원의 자택과 지역구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윤 의원 등은 지난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당시 송영길 후보의 당선을 위해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등과 함께 9천500만원 등을 조성, 소속 의원(300만원)과 지역본부장(50만원)에게 돈봉투를 돌렸다는 의혹(정치자금법 위반 등)을 받고 있다. 이 전 부총장이 금품수수 의혹 수사를 받던 중 관련 통화녹음이 확보돼 수사가 급물살을 탔다.
현재 윤 의원과 이 의원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당사자 중 한 명인 송영길 전 대표는 이 전 사무부총장의 개인 일탈로 규정했다. 민주당은 검찰 수사를 지켜보겠다면서도 '검찰의 국면전환용 기획수사 가능성이 있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현역 의원 중 최소 10명이 연루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조 의원은 민주당의 대응 방향을 두고 "짜깁기 한 거다, 조작한 거라는 식으로 하면 더욱더 코너로 몰릴 것"이라며 "(당이 선제적으로 진상조사에 나서는 게) 국민적 신망을 회복하기 위해 더 낫다"고 조언했다.
이어 "언론에서 육성으로 된 녹취, 녹음이 계속 나오는 상황이라 안 믿을 수도 없고 황망할 따름"이라며 "안 그래도 (민주당이) 기초 체력이 약한 상태에서 여당의 홍준표 시장 논란 등으로 숨을 돌렸는데 크기는 돈봉투 의혹이 훨씬 크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 등이 통화녹음의 '짜깁기'를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을 두고는 "녹취록을 보면 (돈봉투 관련) 대화가 연이어(여러 시기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객관적으로 볼 때 설득력이 없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송 전 대표의 '개인 일탈' 주장에는 "궁색하게 보인다"며 "(파리에서) 제 발로 들어오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송 전 대표는 현재 파리에서 체류 중이다.
이 전 부총장과 관련해서는 "(검찰과 이 전 총장 사이에) 플리바게닝(유죄협상제)이 있었을 수 있다"며 "검찰이 딱 부러지는 (증거를) 제시하면서 추궁해 협조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전 부총장은 12일 사업가 박모씨로부터 금품수수를 받은 혐의로 1심에서 검찰 구형보다 무거운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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