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송대성 기자] '배구 여제' 김연경(35)의 거취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흥국생명과 현대건설을 두고 고심한 끝에 잔류가 유력한 분위기다.
14일 배구계에 따르면 당초 현대건설행이 유력해 보였던 김연경이 이적이 아닌 원 소속인 흥국생명 잔류로 무게를 두고 있다.
김연경과 현대건설은 13일 만남에서 긍정적인 대화를 나누며 이적 가능성을 키웠지만 '배구 여제'의 마음은 흥국으로 기우는 분위기다.
김연경은 이번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이견이 없는 최대어다. 그동안 V리그와 해외 무대에서 보여준 퍼포먼스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2021-22시즌 6위에 그쳤던 흥국생명이 한 시즌 만에 정규리그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것도 김연경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는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V리그에서 생애 첫 FA 자격을 획득한 김연경의 거취는 이번 '에어컨 리그'의 최대 관심사다. 김연경만 영입하면 바로 우승 전력으로 올라설 수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 조건 문제는 아니다. 흥국생명과 현대건설 모두 김연경이 원하는 부분을 충족시켜줄 수 있는 상황이다. 김연경 역시 금액적인 부분보다 다른 세부적인 부분에 더 중점을 두고 협상에 임했다.
특히 현대건설은 김연경이 현역 연장 목표로 삼은 우승을 이루기에 최적의 팀으로 평가받았기에 이적은 유력해 보였다.
김연경도 지난 10일 정규리그 시상식에서 우승을 원한다는 뜻을 밝히면서 조건(금액)을 낮춰서라도 갈 수 있다는 의사를 드러냈기에 걸림돌은 없어 보였다.
그러나 우승이라는 개인 목표보다 주변을 생각하는 부분이 김연경의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과거 페네르바체에서 함께한 마르첼로 아본단자 감독이 흥국생명의 지휘봉을 잡은 것도 김연경의 마음을 흔들었다. 아본단자 감독이 적극적으로 청사진을 제시하며 김연경 설득에 나섰고, 김연경 역시 자신을 위해 V리그를 택한 사령탑과 동행에 무게가 기울었다.
배구계는 '절친' 김수지의 거취도 김연경의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수지는 김연경과 함께 FA 시장에 나왔지만 나머지 팀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지 못하고 있다. 김연경이 잔류를 택하고 흥국생명이 김수지를 영입, 둘이 한 팀에서 뛰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송대성 기자(snowbal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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