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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유럽서 사진 찍는 기분"…MZ세대 몰린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


지난 3일 리뉴얼 오픈…로컬 푸드 전문점 퍼블릭마켓 선봬
인증샷 찍는 젊은층으로 가득…긍정적 브랜드 이미지 각인 목표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복잡한 도시 속에 유럽을 닮은 공간이 있다는 게 신선하네요. 예쁜 사진을 많이 찍어서 기분이 좋습니다."

7일 오전 11시경 서울 청담동의 한 골목길로 들어가자 이국적인 가게 외관이 눈에 들어온다. 시몬스가 지난해 2월 선보인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이다.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 외관. [사진=구서윤 기자]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 외관. [사진=구서윤 기자]

이곳은 유럽의 육가공 식품 판매점에서 영감을 받아 꾸며졌다. 3층 규모의 공간에서 물건을 구입하고, 음식을 먹고, 휴식을 하는 등 시몬스의 철학을 다양하게 느낄 수 있다.

최근 리뉴얼한 2층부터 살펴봤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이곳은 부산의 유명 수제버거 브랜드가 입점해 있었으나, 3일 '퍼블릭마켓'으로 변모했다.

퍼블릭마켓 입구부터 인증샷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토마토 모자를 쓴 강아지 간판이 눈에 띈다. 퍼블릭마켓의 시그니처 캐릭터다.

퍼블릭마켓 모습. 방문자들이 인증샷을 찍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퍼블릭마켓 모습. 방문자들이 인증샷을 찍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SNS 인증샷 명당으로 유명한 농구 코트에도 사람이 가득했다. 리뉴얼을 통해 기존 블랙 컬러에서 화사한 스카이 블루 컬러로 탈바꿈했다. 방문객들은 시몬스가 제작한 농구공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공을 던져보는 등 즐거워 하는 모습이었다.

퍼블릭마켓 내부. 충청지역 식료품을 구매할 수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퍼블릭마켓 내부. 충청지역 식료품을 구매할 수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내부에서는 퍼블릭마켓이 엄선한 식료품과 음식을 만나볼 수 있다. 충청남도 예산의 유기농 루꼴라와 딜, 바질, 로즈마리 등 허브와 부여 특산품인 표고버섯, 공주의 율란 등 지역 식재료로 매장을 채웠다.

퍼블릭마켓 청담점은 유럽의 식료품점 콘셉트로 꾸민 것이 특징이다. 화이트와 우드톤 컬러의 인테리어와 함께 푸른 식물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퍼블릭마켓은 충청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개성 있는 메뉴를 앞세우며 대전 지역 대표 식료품 편집샵으로 소문난 곳이다. 최민아·최민영 자매가 공동대표로 운영하고 있다.

동생 최민영 대표는 "이탈리아 유학 시절 언니가 잠시 놀러 오면서 함께 했던 유럽 여행에서의 경험이 창업의 시작이 됐다"며 "유럽의 골목 곳곳을 돌아다니며 느꼈던 동네 작은 식료품점의 포근함이 잊히지 않아 이 매력을 살려 대전에서 처음 매장을 오픈했다"고 설명했다.

퍼블릭마켓 입구. [사진=구서윤 기자]
퍼블릭마켓 입구. [사진=구서윤 기자]

시몬스 침대와 퍼블릭마켓의 인연은 지난해 3월 시작됐다. 지난해 3월 시몬스가 지역과 지역, 사람과 사람을 잇는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다. 퍼블릭마켓은 이천에 위치한 시몬스의 복합문화공간 시몬스 테라스에도 입점해 있다.

퍼블릭마켓은 로컬에서 올라온 신선한 식재료를 바탕으로 '구운 통영산 문어와 수미감자', '한우 라구 라자냐', '아란치니' 등 다양한 메뉴를 갖췄다. 음식은 실내 혹은 야외 테라스에서 먹을 수 있다.

매장 한켠은 소믈리에 출신인 최민영 대표가 직접 선별한 와인과 올리브 오일, 버터, 치즈, 파스타 소스, 꿀, 향신료 등 이국적인 식료품과 함께 아기자기한 주방용품을 만나볼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친구와 함께 퍼블릭마켓을 방문했다는 대학생 이채림(25)씨는 "요즘 우리 또래는 '상부상조', '신토불이'와 같은 키워드를 가진 가게에 정감이 가는 것 같다"며 "음식 맛도 당연히 좋았지만 음식의 식재료에 지역 사회에 로컬푸드의 가치를 확산하겠단 의미가 들어가 있어서 더욱 좋았다"고 말했다.

시몬스 침대는 퍼블릭마켓 인테리어 비용을 포함해 매장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임대료, 관리비 등 제반 비용 전부를 지원한다. 퍼블릭마켓 측은 경제적 부담 없이 소비자에게 온전히 로컬의 가치를 전하며 즐겁게 운영만 하면 된다.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 1층 모습. 시몬스가 제작한 다양한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 1층 모습. 시몬스가 제작한 다양한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매장 1층에서는 컵, 양말, 메모지, 농구공, 핸드폰 케이스 등 수많은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대부분 시몬스가 디자인한 제품들로, 제품 종류만 130여 가지에 달한다. 케즈, 발란사, 호텔 세리토스 등 브랜드와 협업을 통해 탄생한 신발과 의류 제품들도 있다.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 3층 모습. 시몬스의 광고를 감상할 수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시몬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 3층 모습. 시몬스의 광고를 감상할 수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3층은 휴식을 위한 공간이다. 침대가 등장하지 않는 편안한 광고 영상을 반복적으로 보면서 멍 때릴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했다는 설명이다. 바람 소리와 새소리, 물소리 등도 함께 들려온다.

시몬스하면 침대가 생각나지만 이날 둘러본 그로서리 스토어에 침대는 없었다. 오히려 침대라는 가구와 크게 상관없어 보이는 다양한 제품들만 눈에 보일 뿐이었다. 시몬스는 이 매장을 통해 미래 잠재 고객인 MZ세대에게 직접적인 침대 광고 없이 시몬스에 대한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킨다는 계획을 가진 듯 했다.

그로서리 스토어 청담에 방문한 직장인 김인영(30)씨는 "이천 테라스에 있는 퍼블릭마켓을 방문했을 때 매장 특유의 이국적인 분위기를 느끼며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1시간 넘게 구경한 적이 있다"며 "그때는 물건을 많이 사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청담에 입점해 집과 가까워진 만큼 자주 방문할 것 같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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