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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놓고 달린다"…현대차그룹, 자율주행 '레벨3' 상용화 시동


기아 'EV9' 고속도로 자율주행(HDP) 기술 연내 적용…안전성 확보 위해 최종 담금질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기아가 출시하는 플래그십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EV9'에 '고속도로 자율주행(HDP)' 기술을 연내 탑재하기로 했다.

현대차가 개발한 HDP 기술은 자율주행 '레벨3' 단계로, 이를 상용화하면 현대차그룹은 메르세데스-벤츠, 혼다, 볼보 등에 이어 자율주행 '레벨3'를 상용화하는 완성차 업체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기아가 지난 30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국내 최대 규모 모빌리티 산업 전시회 '2023 서울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에서 EV9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기아가 지난 30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국내 최대 규모 모빌리티 산업 전시회 '2023 서울모빌리티쇼' 프레스데이에서 EV9을 공개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7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기아는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EV9' GT라인에 최초로 'HDP'를 탑재할 예정이다. HDP는 자율주행 '레벨3'에 해당하는 기술로, 고속도로와 자동차 전용도로 본선 주행 시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운전대)을 잡지 않아도(Hands-Off) 앞 차와의 안전거리와 차로를 유지하며 최고 시속 80km의 속도로 주행하는 기술이다.

국제자동차기술협회는 자동차의 자율주행 단계를 6단계(레벨0~5)로 분류하는데, 현재 완성차 업체들이 양산하는 차량에 탑재된 자율주행 기술은 대부분 '레벨2' 수준이다. 앞차와의 간격 유지, 차선 이탈 방지 등으로 운전자의 주행을 보조하는 '부분 자동화'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레벨2'까지 단계를 '운전자 보조'로 평가하고, 운전자의 개입이 최소화하는 '레벨3'부터 '레벨5'까지를 본격적인 '자율주행차'로 보고 있다. '레벨3' 단계부터는 차량 주행의 주도권이 자동차에 있고, 운전자는 비상 상황에만 개입하는 수준으로 주행이 가능하다.

현재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레벨3'를 상용화해 차량에 탑재하고 시장에 내놓은 곳은 메르세데스-벤츠(S클래스)와 혼다(레전드), 볼보(EX90) 정도다. 자율주행기술을 앞세운 테슬라도 실제 '레벨2~2.5' 수준이다. 이 때문에 미국 캘리포니아등에서는 테슬라가 '완전자율주행(FSD·Full Self Driving)'이라는 용어를 쓸 수 없게 제한하고 있다. 운전자들의 오해로 사망 사고가 발생하는 등 문제가 야기되자 내린 조치다.

기아는 자율주행 '레벨3' 수준의 HDP를 구현하기 위해 EV9에 2개의 라이다를 포함한 총 15개의 센서와 정밀지도, 통합 제어기 등을 장착해 기술 완성도를 높였다. 고속도로 자율주행은 도로 환경에 맞춰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 도로제한속도가 변화하는 구간이나 곡선 도로에서 상황에 맞게 스스로 속도를 조절한다. 또 전방 차량 및 끼어드는 차량을 판단, 안전거리를 유지해 주행안정성이 높다.

기아는 고객 안전 최우선을 원칙으로 고속도로 자율주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위험 상황에서 탑승자의 안전을 가장 먼저 고려해 대응할 수 있는 기능도 마련했다.

기아는 올해 하반기 'EV9'에 '핸즈오프'가 가능한 'HDP'를 탑재하는 것을 시작으로 2026년에는 일정 조건에서 전방 주시조차 필요 없는 '아이즈오프'가 가능한 'HDP2'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자율주행 '레벨3'의 상용화를 위한 기술 개발은 사실상 완료했지만, 실제 판매 차량에 탑재하는 데에는 신중히 접근하고 있다. 실제 도로상에는 수많은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섣불리 시장에 내놓기보다는 안전을 위한 기술적 완벽성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이와 관련해 "고객의 안전과 직결되는 기술인 만큼 한 치 오차도 없어야 하기 때문에 발생가능한 모든 상황에 대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하반기 중 출시가 가능할 걸로 보고 사전계약과 론칭 등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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