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만원 관중에 대한 보답을 제대로 했다. 두산 베어스 호세 로하스가 짜릿한 끝내기 승리 주인공이 됐다.
로하스는 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3시즌 KBO리그 개막전에서 연장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는 두산이 9-10으로 끌려가고 있던 11회말 무사 1, 3루 상황에서 타석에 섰다.
로하스는 롯데 8번째 투수 문경찬이 던진 초구 직구(137㎞)에 배트를 돌렸다. 타구는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끝내기 3점 홈런이 됐다.
두산은 로하스의 한 방으로 롯데에 12-10으로 끝내기 승리했다. 로하스는 올 시즌 자신의 첫 홈런을 가장 중요한 순간, 극적으로 쏘아올렸다.
로하스의 끝내기 홈런은 올 시즌 1번째이자 KBO리그 통산 353번째다. 개막전 기준으로는 4번째 기록이다. 그에 앞서 KBO리그 출범 원년(1982년) 이종도(당시 MBC 청룡) 2008년 정상호(당시 SK 와이번스) 2015년 서건창(당시 넥센 히어로즈)가 개막전에서 끝내기 홈런을 쳤다.
로하스는 롯데전을 마친 뒤 "(11회말)마지막 타석이라고 봤고 동점을 내기 위해 희생타를 노렸다"며 "운좋게 실투가 들어와 홈런으로 연결됐다"고 끝내기 홈런 상황을 되돌아봤다.
그는 "경기 내내 덕아웃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며 "오늘 경기에서 팀이 질거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웃었다. 두산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와 인연을 맺은 로하스에게는 이날 팬들의 응원이 인상깊었다.
그는 "이런 열정적인 응원은 선수로 뛰는 동안 처음 경험한다"며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로하스의 홈런으로 이승엽 두산 감독도 개막전에서 리그 데뷔승을 올리는 겹경사를 맞이했다. 이 감독은 "로하스를 당초 2번 타순에 배치하려고 했다"며 "타격코치와 논의 끝에 우익수 겸 3번 타자로 넣었다. 롯데 불펜진 중 왼손 투수가 이태연 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했는데 결과적으로 잘 들어맞았다"고 설명했다. 로하스는 이날 끝내기 홈런 포함 2안타 5타점으로 이 감독 기대에 걸맞는 활약을 했다.
/잠실=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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