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태광산업이 '주당 1만원 배당' 등을 요구한 행동주의펀드와의 주주총회 표대결에서 승리했다.
태광산업은 31일 서울 중구 바비엥2 교육센터에서 '제62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제무제표 승인 등 안건을 의결했다.
태광산업의 이번 주총은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주주제안 한 ▲주당 1만원 현금배당 ▲주식 10분의 1 액면분할 ▲자사주 취득 등의 안건도 올랐지만, 모두 부결됐다. 대신 태광산업이 제안한 1주당 1천750원 현금 배당안이 최종 확정됐다.
앞서 태광산업은 트러스톤 측의 주주제안을 주총 안건으로 올리는 것을 수용하면서도 내용에는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태광산업은 현금 배당 규모와 관련해 "미래 가치 제고를 위한 향후 10년 간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투자자금 확보 차원의 현금성 자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적자 시에도 지속적인 배당을 실시해 예측성 측면에서 문제가 없다"고 반박했다.
주식 분할 안건과 관련해서는 "단기적인 주가 상승이 가능할 수 있겠지만, 기업 고유의 가치와 펀더멘털(기초체력)과는 관련 없는 단기 이벤트로, 오히려 주가를 왜곡시켜 주주들의 피해가 우려된다"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자사주 취득과 관련해서도 주주가치 제고와 주가 안정 등의 효과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트러스톤 측은 태광산업 주총 후 입장문을 통해 "주주제안한 3개 안건이 안타깝게도 (주총을) 통과하지 못했다"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회사 외부에서 정당한 주주권인 회계장부 열람·등사 등을 통해 감시활동을 계속 이어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분리선출된 감사위원의 임기가 만료되는 내년 주주총회에서는 회사 내부에서 소수 주주의 목소리를 전달해 줄 사외이사와 경영진의 독주를 막아줄 감사위원의 선임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며 "액면분할, 배당 성향 상향, 자산운용의 효율성 제고, 시장과의 소통강화 등 회사 측에 요구한 내용도 반드시 관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진환 태광산업 대표는 이날 주총에서 "미국과 중국의 관계 불안정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긴축 정책 지속으로 세계 경제의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모든 임직원은 최선을 다해 회사 가치 증대를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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