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소희 기자] 윤경림 KT 차기 대표이사(CEO) 후보가 27일 사퇴하자 KT를 지지했던 개인 주주들은 "정부가 원하는 건 낙하산 인사"냐며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KT 개인주주 커뮤니티 네이버 카페 'KT주주모임'은 윤 후보 사임 소식이 전해지자 정치권 외압을 비판하는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 주주는 "낙하산 인사를 원하는 것인가. 현 정부는 국민보다 정권의 먹거리를 챙기는 게 목표인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주주는 "다음 정상화까지 못해도 6월은 넘어갈텐데 총파업이나 시위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당초 KT주주모임은 31일 주주총회에 참석해 윤경림 후보자에 찬성하는 입장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었다. 22일 윤 후보자가 사의 의사를 밝힌 이후에도 "윤 후보는 우리가 끝까지 지지할 테니 절대 사퇴하면 안된다"며 윤 후보가 사의 의사를 번복하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네이버 KT 종목 토론실도 격앙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한 주주는 정부 개입에 대해 성토하면서 "두번이나 협박으로 낙마시키고 민간기업에 이게 뭐하는 짓이냐, 최소한 국민눈치라도 보면서 하는 것도 아니고...이건 납득할 수 없는 정도"라고 성토했다.
또 다른 주주는 "대표이사 선임관련하여 주주들의 전체 의견을 투표로 반영해야 된다고 생각해서 난생 처음으로 전자투표도 했는데 허망하다"며 "앞으로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국민연금을 동원해서 낙하산을 심을 것"이라며 허탈해했다.
주주들이 이처럼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것은 CEO 리스크로 주가가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KT 주가는 작년말 3만3천800원선에서 2만9천950원선으로 석달만에 11.3% 하락했다. 이날도 11시 기준 2만9천950원으로 횡보하고 있다.
/박소희 기자(cowh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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