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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변 없는 고려아연 주총…최윤범 회장 '트로이카 드라이브' 가속


사내·외이사 선임 등 모든 안건 원안대로 통과…17년 만의 중간배당 도입도 확정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지배력을 놓고 대주주간 지분경쟁이 붙은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변은 없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이사회 다수를 확보하는 데 성공하면서 최 회장이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신사업 '트로이카 드라이브'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고려아연은 17일 서울 강남구 영풍빌딩에서 '제 49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은 17일 서울 강남구 영풍빌딩에서 '제 49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었다. [사진=고려아연]

고려아연은 17일 서울 강남구 영풍빌딩에서 제 49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어 신규 사내·외 이사 선임과 중간배당 도입 등 모든 안건을 원안대로 통과시켰다.

이날 주총에서 박기덕 고려아연 사장, 박기원 온산제련소장은 사내이사로, 최 회장의 사촌인 최내현 켐코 사장은 기타비상무이사로 각각 신규 선임됐다. 사외이사에는 김보영 한양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를 재선임하고, 권순범 법무법인 솔 대표변호사를 신규 선임했다. 총 11인으로 구성되는 이사회에서 이번에 선임된 6인 모두 최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졌다.

고려아연은 지난해부터 최 회장 일가와 장영진 영풍그룹 회장 일가 사이에 지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번 주총에서 대거 교체가 이뤄지는 이사진 선임안에 대한 표 대결이 펼쳐지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었다. 그러나 상정된 모든 안건이 원안대로 무난히 통과됐다.

고려아연이 17년 만에 도입하기로 한 중간배당 등 배당안도 확정됐다. 고려아연은 올해부터 2025년까지 3년간 연 1회 중간 배당을 하기로 결정했다. 고려아연이 중간 배당을 결정한 것은 지난 2006년 이후 17년 만이다. 당기순이익의 30% 이상 배당 성향을 유지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지난해 배당금은 주당 2만원으로 늘렸다.

노진수 고려아연 부회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올해부터 우리는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중간배당금을 지급할 예정"이라며 "예측 가능한 배당 정책으로 주주가치를 높이고, 건전한 지배구조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 부회장은 지정학적 갈등에서 비롯한 원재료비 급등 등 악화된 경영환경 속에서도 올해 개선된 성과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노 부회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높아진 원재료비 부담·금속 가격 변동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전기요금 등 에너지 비용 증가, 수선비·인건비·운송비 부담으로 지난해 시장 기대치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지만 점진적인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며 "올해 생산 전망은 아연 64만 톤, 연 43만 톤, 은 1천825만 톤으로 성과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의 이번 주주총회에서 최 회장 측이 이사회에 대한 지배력을 확고히 하면서, 최 회장이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그린수소, 배터리 소재, 자원순환 등 3대 신사업 '트로이카 드라이브'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노 부회장은 "코로나 펜데믹 상황에서도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제련사업을 발판 삼아 신성장동력인 트로이카 드라이브를 통해 새로운 꿈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며 "앞으로도 회사의 성장을 통해 주주의 이익을 극대화하도록 노력하고, 기후위기에 대응하면서 순환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대표적인 친환경 기업의 새로운 기준이 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고려아연은 이사회를 열어 대표이사를 최 회장과 박기덕 사장 각자대표 체제로 변경한다고 공시했다. 기존 노 회장과 백순흠 부사장의 임기가 만료된 데 따른 결정이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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