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외통위)에서 정부가 추진하는 강제동원 피해자 배상안(제3자 변제안)을 규탄하는 내용의 결의안을 단독으로 처리했다. 민주당은 '피해자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는 명분을 내세웠으며 이날 상임위에 불참한 국민의힘에 유감을 표시했다.
민주당 외통위원들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외통위 전체회의에서 자당 이원욱 의원이 발의한 '윤석열 정부의 굴욕적 반역사적 강제동원 해법 철회·일본 정부와 기업의 사죄와 배상촉구 결의안'을 처리했다. 해당 결의안은 정부의 '제3자 변제안' 추진 철회와 함께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일본 전범기업(신일본제철, 미쓰비시중공업 등)의 사죄와 배상을 촉구하는 내용이다.
앞서 야당 외통위원들은 이날 국민의힘 측과의 개의 합의가 불발되자 김홍걸 무소속 의원과 함께 단독으로 상임위 회의를 열었다. 야당 간사인 이재정 민주당 의원은 "민주당 간사로서 유감"이라며 "(여당에서) 회의 자체를 대통령 방일 이후로 미루자고 해 단독 개의한 것이다. 국민, 무엇보다 피해자 목소리가 단 한 차례도 정부를 통해 공식 청취된 바가 없기에 국회가 최후의 보루가 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날 외통위 회의에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95)가 참석했다. 양 할머니는 이 자리에서 제3자 변제안을 추진하는 정부를 향해 "(윤석열) 대통령은 옷 벗으라고 말하고 싶다"고 울분을 토했으며, 변제안으로 마련된 보상금에 대해서는 "굶어 죽는 한이 있어도 안 받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민주당 대일굴욕외교대책위원장인 김상희 의원은 회의에서 이재정 의원에게 시일 내 정부, 여당이 참여하는 외통위 회의를 마련해 제3자 배상안 관련 질의를 실시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의원은 "상임위를 개최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국민의힘에) 요청하겠다"고 답했다.
여당은 현재 윤 대통령의 일본 순방이 끝난 17일 이후 외통위를 개의하자는 입장이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