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진영 기자] "국내는 현장에 당장 투입할 IT인재가 절실히 필요하다. 비전공자도 6개월 집중 교육을 통해 IT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실무연계 교육프로그램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
박현주 IT여성기업인협회 회장은 지난 9일 오후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협회 본사에서 아이뉴스24 기자와 만나 국내 IT인재 양성의 중요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올해로 2년차 임기를 맞은 박현주 회장은 지난해 2월 9대 회장에 취임했으며, 보안전문기업 시옷의 대표직을 겸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의 IT여성기업인협회는 정보통신 분야에 종사하는 여성 중소·벤처기업의 활발한 창업과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지난 2001년 사단법인으로 설립됐다.
그는 취임 당시 여성스타기업과 기업공개(IPO) 기업 양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중점 추진과제는 ▲비전공자 대상 IT인재 양성 ▲경력단절여성 대상 멘토링 및 교육 ▲협회 회원사 500개 확장 ▲여성 기업인 네트워킹 및 비즈니스 융합 지원 등이다.
박 회장은 "정부가 디지털인재 100만인재 양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현장에서는 당장 투입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 대학원이나 추가 전공 설립 등을 통해서는 고급인력은 양성할 수 있으나 이들이 현장에 나오려면 10년은 더 걸린다"면서 "현재는 고등학교·대학졸업생 등 구직자 대상으로 취업연계 프로그램이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루 8시간 6개월 동안 실무 집중 교육을 통해 IT기업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로 키울 수 있다는 게 박 회장의 설명이다.
IT업계는 물론 산업 전반에서 여성 인재 비율이 증가하고 있지만 여성IT기업인으로서 느끼는 현실적 어려움과 불합리한 상황이 여전하다는 점도 박 회장은 지적했다.
박 회장은 "IT여성임원이나 개발자가 늘어나는 추세라지만 IT여성기업인 비율은 1%대로 현저히 낮다"면서 "기업 경영에 있어서 네트워크 형성과 롤모델 유무가 중요한데,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기술 기반의 IT창업에 성공한 여성기업인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절대적 숫자가 적으니 동등한 경쟁이 불가능하고, 이에 따라 여성 기업인들이 수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별도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여성IT기업인의 강점에 대해 그는 "과거에는 백엔드 개발이 중점이었으나 이제는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등 기반 기술들이 오픈소스로 제공된다. 오픈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구현하는 프론트엔드 분야가 중요해졌다"면서 "IT비전공자도 약간의 지식으로 필요한 IT서비스를 만들 수 있게 됐고, 여성 특유의 유연함과 감각적 재능을 살려 다양한 IT서비스를 만들고 사업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진영 기자(sun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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