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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운항 선박' 현실화 잰걸음…조선3사, 자율운항 기술 점검


미래 스마트 해양시대 마중물…블록체인 등 기술 선점 의지 활발

[아이뉴스24 양호연 기자] 미래 스마트 해양시대의 마중물로 여겨지는 자율운항 선박 기술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 3사가 자율운항 선박 기술 선점을 위한 행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율운항 대양횡단에 성공한 HD현대 아비커스의 하이나스 2.0 탑재 대형상선 [사진=HD현대]
자율운항 대양횡단에 성공한 HD현대 아비커스의 하이나스 2.0 탑재 대형상선 [사진=HD현대]

자율운항선박은 미래 스마트 해양시대의 선도와 조선해양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실현할 수 있는 선박 분야의 마중물 기술로 평가받는다. 시장에선 자율운항 시장이 오는 2025년 약 1천550억 달러 규모로 확장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미 해양 강국들은 자율운항 선박의 핵심기술 개발과 실증을 위한 프로젝트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국내 또한 대형조선소 중심으로 대형선에 적용하기 위한 기술 개발 및 실증사업이 한창이다. 자율운항 기술이 선박에 접목되면 최적의 경로를 탐색하고 접안하는 과정에서의 경제성과 효율성, 안전성 등을 높일 수 있다. 이는 곧 조선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인력난 해소의 대안과 기업의 수익성 확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레저보트 시장 등 해양레저산업의 성장도 기대된다.

국내 조선 3사의 '무인 선박'을 현실화하기 위한 발걸음은 최근 더욱 빨라진 분위기다.

HD현대의 자율운항 전문 선박 자회사 아비커스는 올 하반기 인공지능(AI) 자율운항 솔루션이 탑재된 선박 '뉴보트(뉴런과 보트의 합성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뉴보트는 자율 항해(NAS), 자율 이·접안(DAS) 기능은 물론 완벽한 일몰 지점을 추천해주는 등 보트 이용자들의 경험을 향상케 하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비커스는 정기선 사장이 지목한 핵심 신사업 중 하나로 현재까지 국내 자율운항 시장 경쟁에서 가장 앞선 곳이기도 하다. 2021년 6월에는 국내 최초로 12인승 크루즈 선박의 완전 자율운항을 해냈으며 지난해 6월에는 대형선박의 자율운항 대양횡단을 성공했다.

아비커스만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곳은 대우조선해양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자율운항선 해상 시험에 성공하며 자율운항 솔루션 기술검증을 마친 상태다. 업계 안팎에선 아비커스의 자율운항 선박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한화의 대우조선해양 인수 작업이 속도를 내며 친환경·자율운항 기술에 양강구도가 펼쳐질 수 있다는 기대감도 언급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자율운항 시험선 '단비(DAN-V)'를 건조하고 관련 테스트를 진행해 왔다. 이와 함께 관제센터에서 전달된 제어 명령에 따른 엔진·방향타 등의 반응을 확인할 수 있는 원격제어시험, 경로 추종 시험, 충돌회피 시험 등 자율운항선박 운항을 위해 필요한 주요 기능 테스트 등을 실시하며 자율운항선 운영에 필요한 모든 시스템에 대한 테스트를 완료한 상태다.

삼성중공업은 2018년 세계 최초로 '스마트십 사이버 보안 기술 인증'을 획득하는 등 선박 사이버 보안 솔루션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자율운항선박 사이버 보안 솔루션을 개발해 눈길을 끌었다. 선박의 중요한 디지털 정보를 해·육상간 주고 받을 때 제3자가 이를 위·변조 하는 등의 정보 조작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삼성중공업에 따르면 조선 분야에 보안 관련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외에도 목포해양대학교와의 협력을 통해 실습선 세계로호를 통한 장거리 자율운항 실증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다. 양 기관은 지난 2020년부터 스마트 및 자율운항 선박의 실용화 및 실증화 공동연구를 진행 중이다.

한편 정부 차원의 기술 개발 지원도 활발한 분위기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해양수산부는 오는 2025년까지 약 1천6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자율운항선박의 상용화를 이끌 계획이다. 앞서 2020년에는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사업 통합사업단'을 발족한 바 있다.

최근 통합사업단은 기관실 내의 주요 장비인 엔진, 발전기, 펌프, 청정기, 배관(해수, 증기)을 대상으로 고장을 진단하고 사전에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 솔루션 실증에 성공했다. 사업단은 국내 최초 자율운항실증 선박인 팬오션의 1천800TEU 컨테이너선에 탑재해 오는 2024년부터 운항을 시작할 계획이다.

/양호연 기자(h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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