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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종합상사→투자회사 체질개선 가속도


장남 최성환 사장 주도 '사업형 투자회사' 전환 속도

[아이뉴스24 김종성 기자] SK네트웍스가 종합상사에서 투자회사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최신원 전 회장의 장남 최성환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 신사업을 주도하며 경영 승계를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이 글로벌 투자사업 설명회(AGM)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SK네트웍스]

28일 SK네트웍스에 따르면 회사는 2018년 식품 유통 스타트업 '컬리'에 234억원을 투자한 것을 시작으로 직접 투자와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로 약 20여 개 기술기업에 2천100억원 가량을 투입하는 등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 투자기업으로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근거를 둔 대체가죽 생산업체 '마이코웍스', 인공지능 기반 솔루션 업체 '스탠더드 코그니션', 트랙터 무인자동화 솔루션 개발 업체 '사반토' 등이다. 디지털전환, 웹3,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춰 투자를 진행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난해 말 기준 SK네트웍스의 내부 수익률(IRR)은 30%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53년 설립된 SK네트웍스는 SK그룹의 모태 격인 회사다. 설립 후 종합상사로서 탄탄한 입지를 다졌고, 2016년 동양매직(현 SK매직), 2019년 AJ렌터카(현 SK렌터카)를 인수하며 종합상사에서 렌탈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이후 2018년 초기단계 스타트업 투자를 시작한 이후 사업형 투자회사로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초에는 전기차 완속 충전기 운영 업체인 에버온에 10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에 오르고, 지난해 말 국내 민간 최대 급속충전기 운영 기업 에스에스차저를 인수했다. 이들 전기차 충전 사업 투자는 SK네트웍스가 보유한 스피드메이트, SK렌터카 등 모빌리티 사업과의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SK네트웍스가 사업형 투자회사 전환을 통해 성장성 높은 영역에 투자를 단행하고, 해당 기술을 활용해 기존 사업 모델의 성장을 도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신원 전 회장의 장남인 최성환 사장이 지난 2019년 SK네트웍스에 합류한 이후 글로벌 투자 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최 사장은 SK그룹에서 투자를 담당한 전문성을 토대로 창업자·투자자와 기술·경제·법률 전문가 220여 명으로 꾸려진 네트워크인 '하이코시스템(Hicosystem)'을 구축하고, 2020년에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현지 투자법인 하이코캐피탈을 설립하기도 했다.

최 사장은 지난 21일 SK네트웍스 파트너사를 비롯해 국내외 투자업계 관계자 150여 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투자사업 설명회(AGM)를 열어 사업형 투자회사로서의 체질 개선과 사업 방향성, 미래 투자사업 전략을 직접 소개했다. 사장 승진 이후 첫 공식 석상에서의 데뷔전으로, SK네트웍스가 글로벌 투자사업 설명회를 연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최 사장은 이 자리에서 "SK네트웍스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성공적으로 수행한 투자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혁신의 게이트 키퍼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재계에선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이 2천억원 대 횡령·배임 혐의로 지난 2021년 10월 모든 직책을 내려놓으며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최 사장이 그 부재를 대신하며 경영권 승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 전 회장은 당시 개인 골프장 사업 추진과 가족·친인척 허위 급여 지급, 개인 유상증자 대금 납부, 부실 계열사 지원 등의 명목으로 SK네트웍스와 SKC, SK텔레시스 등 계열사 6곳에서 총 2천235억원의 횡령·배임을 저지를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지난해 1월 법원의 1심 판결에서 일부 유죄가 인정돼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SK네트웍스는 최 전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이후 첫해인 지난해 수익성도 크게 개선됐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6.5% 증가한 1천54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2.3% 감소했지만, SK렌터카의 실적 호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력 완화에 따른 호텔(워커힐) 손실이 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SK네트웍스는 올해 설립 70주년을 맞는다.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사업의 차별적 경쟁력을 유지함과 동시에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구조로의 전환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전환이 실질적 성과를 올리는 데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네트웍스는 유망 사업 영역 발굴과 시딩(seeding) 투자를 강화하며 사업형 투자회사로 포트폴리오를 넓혀 가고 있다"며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전환이 미래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을 지에 대해서는 향후 행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종성 기자(star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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