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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따라 해도 잘 안 되네" 독주하는 비결


매출 3조원 눈 앞에 둔 스타벅스…"브랜드 이미지와 그에 따른 충성심이 남달라"

[아이뉴스24 김성화 기자] "제품만 놓고 보면 다른 브랜드와 크게 다르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아요. 근데 스타벅스 로고가 새겨져 있으면 왠지 질리지가 않는 것 같아요."

커피 시장에서 스타벅스의 독주를 막을 수가 없다. 다른 커피 브랜드들이 스타벅스 마케팅을 흉내내며 격차를 좁혀보려 하지만 가히 족탈불급(足脫不及)이다.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분명하고 여전히 지칠 기색이 없어 보인다는 지적이 많다.

지난 15일 스타벅스가 출시한 스프링 Ph1 MD 상품. [사진=스타벅스]
지난 15일 스타벅스가 출시한 스프링 Ph1 MD 상품. [사진=스타벅스]

스타벅스를 운영하는 SKC컴퍼니가 발표한 지난해 매출액은 2조5천939억원. 업계 2위인 투썸플레이스 매출액은 4천억원이어서 1·2위 간 격차가 2조원 정도에 이른다. 압도적 차이라는 수식어를 붙이지 않을 수 없는 수치다.

커피 매장들은 스타벅스와 비슷한 방식의 서비스를 도입하며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드라이브 스루(DT) 매장. 이달 16일 폴 바셋을 운영하는 매일유업 관계사 엠즈씨드는 코람코에너지리츠와 DT 매장 부지 선정과 관련해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폴 바셋은 2020년 전주 금암 DT점에 DT 매장을 도입한 바 있는데, DT를 통해 바쁜 자동차족을 붙들어보려는 의지가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투썸플레이스 역시 2016년 김포에 DT점을 열었고, 심지어 엔제리너스는 2012년 9월 스타벅스 경주보문로점보다 3개월 앞서 DT 매장을 열기도 했다. 하지만 고객 회전율과 수익은 스타벅스 DT 매장을 따라잡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타벅스의 '사이렌오더'는 업계 전반에 퍼진 서비스다. 모바일 앱으로 커피 주문과 결제를 할 수 있는 스마트오더 서비스로, 2014년 5월 전 세계 스타벅스 중 한국에서 처음 시행됐다. 투썸 플레이스는 2019년 3월, 같은 해 4월 폴 바셋과 할리스커피가 스마트오더 서비스를 도입했다.

커피 브랜드들이 출시하는 굿즈 상품들 역시 스타벅스의 성공에 기반한다. 스타벅스는 2003년 연말 다이어리 마케팅을 시작한 후 점차 굿즈를 늘려 2021년 기준 전체 매출 중 10%가 증정용 프로모션 상품을 제외한 머그·텀블러 등 굿즈에서 나오고 있다. 2020년 여름 스타벅스 '서머 레디백' 소형 캐리어를 구입하기 위해 한 손님이 음료 300잔을 주문한 사례는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많은 브랜드들이 콘센트 숫자로 대변되는 '카공족' 친화적 인테리어를 갖추는 트렌드를 두고 스타벅스를 따라 한 문화현상 아니냐고 해석하기도 한다.

스타벅스의 강점으로 직영점 체제가 꼽히기도 한다. 가맹사업보다 신규 출점이 자유롭고, 주요 이슈에 대한 의사 결정이 빨라 깐깐한 소비자층이 두터운 우리나라 특유의 문화에 걸맞은 서비스를 신속하게 내놓을 수 있는 여건이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브랜드가 갖고 있던 소비자 친화적 서비스 수준과 높은 인지도에 신세계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이 더해져 스타벅스가 더욱 탄탄하게 자리를 잡게 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비자의 평가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한국표준협회의 '프리미엄 브랜드 지수' 조사를 보면 스타벅스는 커피 전문점이 처음 조사 대상으로 포함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꾸준히 1위를 기록 중이다. 커피 브랜드 신뢰도나 충성도에서 압도적인 셈이다.

스타벅스를 자주 찾는다는 한 소비자는 "비슷한 서비스가 시설을 갖춘 카페가 많지만 선호하는 브랜드는 따로 있는 경우가 많다"며 "굿즈의 경우 출시 당일 다 팔리기도 하는 등 희소성까지 있다는 점 때문에 구매하게 된다"고 말했다.

/김성화 기자(shkim06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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