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스타벅스가 '리워드 회원 1천만명 돌파'를 기념해 마련한 '응답하라 1999' 행사를 앞두고, 파트너(직원)들의 불만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응답하라 1999'는 오는 22일부터 24일까지 특정 시간대 아메리카노를 구입할 경우 1999년 당시 가격인 2천500원에 제품을 제공하는 이벤트성 행사다.
20일 식·음료 업계에 따르면, 이번 행사가 공지되자 매장 근무 직원들 사이에는 볼멘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서울의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근무하는 A씨는 "행사 시간 대 근무에 들어가는 직원은 화장실 갈 시간도 없이 커피를 내려야 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일은 몇 배 많아지는데, 수당은 올려주지 않으니 불만이 있을 수 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행사 기간 일을 하는 직원들 뿐만 아니라, 스타벅스를 이용하는 고객들도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직원들에게 '애도'를 표한다"는 등의 글을 남기며 과중한 업무를 지적했다.
스타벅스는 매년 이벤트를 줄여나가고 있지만, 여전히 여러 행사들로 직원들의 업무 강도가 높은 수준이다.
실제 2021년 스타벅스 일부 직원들은 '50주년 리유저블컵 행사'와 관련해 업무가 과도하다면서 '트럭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당시 온라인 게시판에는 '대기음료가 600잔이 넘었다'는 주장과 함께 커피를 받기 위해 4시간을 기다렸다는 불만과 업무가 몰리면서 직원들과 고객들의 마찰도 일었다.
트럭시위가 발생하자 스타벅스 측은 사내 망을 통해 2022년 1월 1일부터 바리스타 시급을 8.7% 상승한 1만원으로 올린다고 공지하고, 중간 관리자인 수퍼바이저 시급은 기존 9천700원에서 8.2% 올린 1만500원으로 임금을 인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인력난 해소를 위해 1천600여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약속했다.
스타벅스 측은 이전과 같은 문제점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응답하라 1999년' 행사는 고객이 가장 적은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하루 3시간 만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또 1인당 커피는 최대 4잔까지 구입이 가능하다. 다만, 다시 줄을 서 주문을 할 경우 또 다시 4잔을 제한 없이 구매할 수 있다. 주문도 직접 주문 이외 사이렌오더, 드라이브 스루, 배달 등은 불가능하다.
스타벅스 측은 "매장 혼잡도가 가장 적은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를 행사 시간으로 정하고, 날짜도 3일로 조절했다"며 "매장 내 혼잡을 최소화 하면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해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 설명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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