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반성을 많이 했죠."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은 지난 11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 홈 경기를 치렀다.
이날 두팀 경기는 관심이 뜨거웠다. 흥국생명이 이길 경우 현대건설을 제치고 여자부 V리그 1위로 올라서기 때문이다. 홈팬들은 만원관중으로 화답했다.
그런데 흥국생명은 이날 빈손에 그쳤다. IBK기업은행에 세트 스코어 1-3으로 졌다. 현대건설을 제치지 못했다.
나흘 뒤인 15일 같은 장소에서 흥국생명은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승리와 함께 승점3을 챙겨 마침내 현대건설을 제치고 선두가 됐다. 지난해 11월 1일 이후 106일 만에 1위로 올라섰다.
이날 19점 공격성공률 63.3%를 기록하며 흥국생명의 세트 스코어 3-0 승리에 제몫을 한 김연경은 경기 후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IBK기업은행전은 지금 되돌아보면 선수들이 부담을 많이 가졌던 것 같다"며 "부담도 그렇지만 할 수 있는 걸 해야했는데 경기력 자체가 너무 좋지 않았다"고 당시를 되돌아 봤다.
그는 "IBK기업은행전을 마친 뒤 김해란 언니가 중심이 되서 얘기를 많이했고 팀 동료들끼리도 그날 경기에 대해 말을 했다. 반성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김대경 감독 대행 역시 김연경과 같은 얘기를 언급했다. 김연경은 "동료들도 그렇지만 (김)해란 언니에게 정말 고마웠다"고 강조했다.
김연경은 최근 세터 이원정과 손발을 맞추는 경기가 더 늘어났다. 이원정은 지난해 12월 26일 트레이드를 통해 GS칼텍스에서 흥국생명으로 이적했다.
김연경 "이원정과는 팀 합류 초반과 비교해 지금은 점점 더 잘 알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좋아지고 있다"며 "아무래도 GS칼텍스에 있을 때 코트로 자주 나오지 못하다 보니 경기 감각을 찾기 위한 시간이 좀 걸렸던 것 같다"고 얘기했다.
흥국생명이 1위로 올라섰지만 선두 경쟁은 진행형이다. 현대건설이 오는 17일 열리는 KGC인삼공사와 원정 경기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흥국생명과 다시 자리를 바꾼다.
김연경은 "지금부터가 우리팀에겐 정말 고비라고 생각한다"며 "이제 정규리그가 8경기 남아있는데 부상 선수나 체력적인 문제도 나올 텐데 앞으로 경기를 어떻게 치르느냐에 따라 (순위가)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다.
흥국생명은 오는 19일 GS칼텍스(장충체육관) 23일 한국도로공사(인천 삼산체육관)전으로 5라운드 일정을 마무리하고 이후 정규리그 마지막인 6라운드 일정을 소화한다.
/인천=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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