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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챗GPT 천하 열린다…주도권 누가?


MS·구글 경쟁에 국내 빅테크·통신사도 참전…관건은 완성도

[아이뉴스24 고종민 기자] 국내외 빅테크 기업의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에선 이미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선두 주자로 각인되는 모습이지만 구글이 빠르게 견제에 나서고 있다. 지역별·언어별 사업자의 등장도 빠르게 부각되고 있다. 중국과 한국의 빅테크·통신 기업들의 시장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국내외 빅테크 기업의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사진은 AI 관련 이미지. [사진=아이뉴스24DB]
국내외 빅테크 기업의 생성형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사진은 AI 관련 이미지. [사진=아이뉴스24DB]

◆ MS와 구글 경쟁 '본격화'…한·중 기업도 가세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는 지난 7일(현지시간) 오픈AI의 대화형 기술(챗GPT)을 접목한 검색엔진 '빙'과 웹브라우저 '엣지'의 새로운 버전을 전격 공개했다. 시장에선 구글의 검색 서비스 독점 체제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챗GPT(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는 지난해 11월 AI 스타트업 ‘오픈AI’가 출시한 AI 기술의 채팅 어플리케이션이며, 사용자가 AI와의 대화 형식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검색 엔진의 기능을 하고 있다.

적용된 기술은 오픈AI의 GPT-3.5 언어 기술 중 일부다. 아직 초기 버전이지만 MS는 앞으로 모바일 버전 빙, 엣지 등으로 AI 기반 채팅 기능을 모든 자사 브라우저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에 질세라 구글은 8일 인공지능 챗봇 '바드' 서비스를 공개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이날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구글의 ‘검색과 AI 이벤트’에선 AI 기반의 새 검색 기능에 관한 세부 내용과 구글 맵·번역 등에도 AI를 탑재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바드 관련 기술을 시현하는 과정에서 오답으로 인해 구글은 다소 민망한 상황에 직면했다. 이로 인해 시장에선 아직 도입 초기 단계라는 인식을 굳히고 있다. 결국 생성형 AI 기술을 보유하고 관련 산업을 노리는 기업들이 검색 서비스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지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새로운 게임 체인저의 등장으로 향후 빅테크 기업들간의 검색 시장 주도권 경쟁 심화가 있을 것”이라며 “이에 따른 산업 구조적 변화가 가속화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 연구원은 “중국 빅테크 기업들도 잇따라 관련 기술 연구와 출시 계획을 밝히며 글로벌 AI 검색 시장에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며 “중국 검색 기업인 바이두도 오는 3월 중국판 ‘챗GPT’인 ‘어니 봇(ERNIE Bot)’ 공개 계획을 밝혔으며, 이커머스 기업 알리바바도 ‘챗GPT’의 경쟁 대상이 될 수 있는 기술을 내부적으로 테스트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중국의 대형 게임 회사인 넷이즈도 교육 자회사인 유다오(Youdao)가 생성형(Generative) AI를 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공개했다.

국내 빅테크 기업들도 전 세계 새로운 검색 트렌드에 맞춰 대응책 준비에 나서고 있다.

우 연구원은 “국내 대형 포털 사이트 네이버는 최근 진행된 작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연내 ‘챗GPT’와 같은 생성형 인공지능(AI) ‘서치 GPT’의 출시 계획을 언급했다”며 “SK 텔레콤, KT 등도 연내 AI 서비스 출시 계획을 밝힌 바 있다”고 강조했다.

챗GPT 초기화면 [사진=오픈AI]
챗GPT 초기화면 [사진=오픈AI]

◆ 관건은 완성도…통신사 발빠른 수익모델 주목

업계에선 결국 완성도를 높이는 쪽이 승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오픈AI의 챗GPT, 구글의 바드는 높은 기술력을 인정 받으면서도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는 요구를 받고 있다.

알리바바, 바이두, 메타 등도 AI챗봇을 내놓을 예정이다. 국내는 네이버(하이퍼크로버), 카카오(KoGPT, MinDall-E), KT(믿음), SK텔레콤(누구), LG(엑사원, EXAONE) 등이 생성형 AI 모델 개발을 진행 중이다.

통신기업들이 수익화 모델 구축에 가장 빠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통신사들은 AI를 활용한 사업 모델인 AICC (AI컨택센터) 서비스를 운영하는 한편 구축 사업에서도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생성형 AI가 상담사의 업무 일부를 담당하는 형태”라고 했다.

그러면셔 “SK텔레콤은 2020년 자체 AI모델 ‘누구’ 기반 솔루션을 출시했으며, KT는 2022년 1천억원대 매출을 달성한 데 이어 2025년까지 5천억원대 매출 목표를 갖고 있는 것이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중소기업, 소상공인 중심의 AICC솔루션을 제공하고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통신사들은 IPTV와 연계한 수익 사업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KT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생성 AI를 활용해 IPTV의 미디어 사업에서 새로운 상품(PPV, Pay-Per-View)을 판매할 채널로 활용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김 연구원은 “(생성형 AI 기술은) 사용자의 의도를 해석할 수 있고, 그때그때 맞는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며 “이는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을 높이는 한편, 이탈률을 낮추는데 기여할 것(마케팅 비용 감소)”이라고 내다봤다.

또 그는 대규모의 컴퓨팅 자원을 갖고 있다는 점 역시 생성형 AI의 모델을 고도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생성형 AI는 고용량의 데이터 처리 능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SK텔레콤은 2022년 기준 6.29페타플롭 규모의 연산 성능을 보유하고 있으며 KT는 보유 중인 클라우드 자산을 통해 슈퍼컴퓨팅 성능을 구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사들의 데이터센터 수익이 확대할 것으로 점쳐진다.

/고종민 기자(kj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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