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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D, 수주형 사업 비중 50%로 확대…반전 카드 될까


재고 감축·운영 효율화 등 강도 높은 체질개선…하반기 턴어라운드 전망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업황 악화로 지난해 조(兆) 단위 적자를 기록한 LG디스플레이가 그동안 추진해온 수주형 사업 중심의 사업구조 고도화를 더욱 가속화 하고 있다. 이러한 고강도 체질 개선 활동 효과와 함께 스마트폰용 OLED 신규 캐파 가동 효과 등이 나타나면 분기별로 실적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며 올 하반기 중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라인 [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 라인 [사진=LG디스플레이]

7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년간 수주형 사업의 전사 매출 비중을 30%까지 확대해 온 데 이어 향후 시황의 영향을 크게 받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구조 확립이 가능하도록 올해 40% 초반, 2024년 50% 상회 수준으로 지속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수주형 사업은 고객과의 계약을 바탕으로 투자와 물동, 가격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사업 구조다.

수주형 사업의 한 축이자 성장동력인 차량용 디스플레이 부문의 경우 차별적 기술력과 프리미엄 OLED 제품을 중심으로 대형화 및 고해상도 구현이 가능한 LTPS(저온다결정실리콘) LCD,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경험을 한층 더 풍부하게 만들어 줄 차량용 사운드 솔루션 등 차별화된 라인업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러한 경쟁력 강화의 성과로 전사 매출에서 차량용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5%에서 2022년 7%로 증가했다. 2023년에도 차량용 디스플레이 매출은 두 자릿수 성장률 기록하며 그 비중이 지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초 고휘도, 장수명 등 내구성이 좋고 기존 대비 소비전력을 약 40% 저감한 차량용 '탠덤(Tandem) OLED' 양산을 시작했다. 더불어 2023년 하반기 스마트폰용 신모델 대응을 위한 1만5천 장 규모의 추가 생산라인 가동, 2024년 태블릿 PC용 OLED 양산 돌입 등 중소형 OLED 시장을 선점하고 수주형 사업 모델을 강화하며 안정적인 수익창출 기반을 구축하고 미래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 모델이 EX 테크놀로지가 적용된 OLED TV 패널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
LG디스플레이 모델이 EX 테크놀로지가 적용된 OLED TV 패널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디스플레이 ]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LG디스플레이의 내부 상황은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재고가 점차 쌓이면서 공장 가동률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어서다.

실제로 LG디스플레이의 재고는 지난 2020년 2조1천706억원 수준에서 2021년 3조3천503억원을 넘어 작년 9월 말 기준 4조5천억원을 돌파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에는 생산량을 대거 감축하면서 2조8천억원 수준까지 낮췄다. 순손실 누적으로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3분기 기준 3조2천656억원으로, 2021년 말보다 손실 폭이 1조원 더 늘었다.

부채비율도 심각하다. 지난해 업황 악화로 인해 3분기 기준 181%로 상승한 이후 4분기에는 215%를 기록했다. 이는 순차입금 증가 때문으로, 순차입금은 3분기 기준 12조270억원에서 8천530억원이 늘어나면서 13조원에 육박하게 됐다. 순차입금 비율 역시 4분기 101.1%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실적도 암울했다. 연결 기준 매출은 26조1천518억원, 영업손실 2조850억원으로,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47% 감소,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여기에 주력 사업인 OLED의 성장세가 지지부진하다는 점도 LG디스플레이의 약점이 되고 있다. OLED TV의 경우 최대 시장인 유럽의 수요가 줄어들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올해 OLED TV 매출 비중이 11.4%에서 12.8%로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른 LG디스플레이의 패널 출하도 둔화됐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TV용 OLED 출하량은 2020년 440만 대에서 2021년 740만 대로 늘었으나, 2022년 700만 대 내외로 역성장했다.

이 같은 상황 탓에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비용 감축을 위해 직원들의 자율 유급 휴직 제도를 도입했다. 다만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엔 나서지 않고 있다. 디스플레이 업황이 다시 반등할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대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서 압도적 경쟁력을 가진 만큼 호황기를 맞았을 때 핵심 인력의 새로운 수급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 대신 다른 선택지를 고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수익성이 급격히 둔화된 국내 TV용 LCD 생산 라인 철수에 나선 LG디스플레이가 최근에는 국내 OLED 생산 라인 가동도 일부 조정하고 있다"며 "시장 회복기까지 고강도 비용 감축으로 대응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올해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중소형과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등 수주형 사업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어 위기를 극복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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