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소속팀인 흥국생명 경기는 아니었지만 홈 코트에서 다시 한 번 가장 밝게 빛난 별이 됐다.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올스타전이 29일 흥국생명 홈 경기장인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렸다. M스타팀에 선발됐고 팬 투표 1위에 오른 김연경은 이날 여자부 올스타전 최우수선수(MVP)에 이름을 올렸다. 개인 첫 올스타전 MVP 수상이다.
그는 배구기자단 투표에서 총 15표를 얻어 19표를 받아 KGC인삼공사 엘리자벳(헝가리, 8표) 현대건설 이다현(2표) GS칼텍스 강소휘, IBK기업은행 김희진(이상 1표)을 제쳤다. 김연경은 올스타전 종료 후 현장을 찾은 취재진과 가진 공식 인터뷰를 통해 "너무 오랜만에 팬들과 함께하는 자리라 의미가 컸다"며 "어제(28일)부터 즐거운 자리였다. 그리고 예전 대표팀 동료들과 같은 팀을 이뤄 뛰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MVP를 받아서 좀 그렇긴 하다. 다른 동료가 받았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며 "만약 내가 아니었다면 김희진이 받지 않았을까 싶다. 누구보다 올스타전에서 열심히 뛰었고 세리머니도 잘했다고 본다"고 웃었다.
다음은 김연경과 일문일답이다.
▲14년 만에 올스타전 출전인데.
"오랜만에 참가를 해 좋았다. 많은 팬들과 가까이서 소통하고 팬들을 위해서 준비하고 자리한다는 것이 즐거웠다. 옛 동료들과 같은 팀을 이뤄서 재미있었다. 어제(28일)와 오늘(29일) 아주 긴 하루가 됐다. 재미있게 잘 마무리가 됐다."
▲이다현(현대건설, Z스타팀)이 한 세리머니 보는 동안 이해가 잘 안된다는 제스처를 취했나.
"이해가 안된다는 표정을 지은 게 아니다. 이다현의 표정이 마음에 안 들었다(웃음). 자기가 세상에서 가장 멋지다, 쿨하다는 표정을 지어서 그랬다. 이렇게 말을 드려도 될까 싶은데 조금 재수가 없어서 따라 했다(웃음). 물론 그런 세리머니로 자존감을 올려야 플레이도 잘 된다고 보는데 그래도 조금 얄밉다(웃음)."
▲코트 안팎에서도 그렇고 올스타전에서도 적극적으로 뛰었다.
"올스타전을 앞두고는 나이도 있고 연차도 있으니 이제는 후배 선수들이 더 열심히 뛰고 그래야 낮지 않겠냐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KOVO(한국배구연맹)에서 나이 순서로 M과 Z팀으로 나눴다(김연경은 M스타 소속으로 참가했다). 그러다보니 뭐든 하게끔 만들었더라(웃음) 많은 팬들이 올스타 팬투표 1등을 만들어주셨고 그러니 당연히 안할 수 없었다. 하게 됐다. 응원하게 됐고 팬들로부터 많은 환호성을 들으니 더 열심히 했다."
▲올스타전 포토존에서 인생네컷을 팬들과 함께 찍었다.
"오늘 처음 찍어봤다. 처음 찍어본 팬에게 '나도 처음 찍는다'고 말했다. 어색하긴 한데, 포즈가 다들 있더라. 팬들이 원하는 포즈로 했다. 꽃받침 V, 손하트 등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올스타전에 또 다시 나설 수 있나.
"솔직히 뛰어보니 힘들다. Z와 M의 세대 차이가 체력적으로 확실히 있는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은 라커룸에서 사진도 찍고 에너지가 남아있다. 그런데 나를 포함해 M스타팀 선수들은 쳐져 있어서 더 빨리 빨리하려고 했다. 몸살이 안 걸리면 다행일 정도로 쏟아냈다. 물론 올스타에 다시 뽑아주신다면 당연히 거부는 없다. 열심히 또 해보겠다(웃음)."
▲Z스타팀의 세리머니는 어땠나. M스타팀과 비슷했는데.
"세리머니만 따지면 Z스타팀이 앞섰다. 1세트까지 비슷하다가 2세트에 우리팀(M스타) 세리머니 소재가 다 떨어졌다. 1세트에 아꼈어야 했는데 아쉬웠다. Z스타팀 선수들이 2세트부터 잘하다보니 방송 중계 카메라가 들어왔다. 그러니 더 바뀌더라. 어디서 배웠는지 모르겠지만 춤도 잘 추고 Z스타팀 선수들이 퍼포먼스는 더 좋았다. 그러나 배구는 우리가 이겼다(웃음)."
▲앞으로 올스타전에 어떤 점이 더해졌으면 하는가.
"선수 입장에서 시간을 좀 줄여줬으면하는데, 팬들은 긴 시간 함께하는 것을 좋아한다. 시간이 길긴 했지만 매우 재미있었다. 인생네컷도 처음 찍어보고. 팬들과 더 가깝게 할 수 있어 좋았다."
▲남자부 경기에 뛰어보고 싶은 생각은 있었나.
"교체 투입에 대한 이야기는 선수들 사이에서 있었다. 그런데 2세트 종료 후 신발끈 풀고 있었다. '이제 올스타전도 끝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솔직히 정말 피곤했다. 그래서 이고은(페퍼저축은행)만 남자부 경기에 들어갔다."
▲이제 다시 5라운드 정규리그 일정이 시작된다.
"올스타전 MVP를 받았고 좋은 에너지와 기운을 받았으니 5~6라운드에서 더 잘해 정규리그를 좋게 마무리 하고싶다. 챔피언결정전에서도 좋은 결과로 한 시즌을 마치고 싶다."
/인천=류한준 기자(hantae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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