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정유림 기자] 네이버가 개인 간 거래(C2C) 및 온라인 중고거래 기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새 먹거리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해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최근 북미 C2C 커뮤니티 '포시마크' 인수를 마쳤다. 인수 가격만 1조원을 훌쩍 넘긴 '빅딜'이다. 포시마크 뿐만 아니라 스페인 중고거래 플랫폼 '왈라팝'에도 약 1천억원을 추가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는 이미 2021년 2월 약 1천500억원을 투자해 '왈라팝' 지분 10%대를 매입했는데 이번 추가 투자로 지분 30.5%를 확보하며 최대 주주에 올라섰다.
네이버의 잇따른 '베팅'은 새 먹거리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글로벌 시장에서 기회를 모색하기 위함인 것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그간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을 강조해 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해 4월 새 경영진이 이끌어 갈 방향성을 제시하는 자리를 가지며 5년 내 글로벌 이용자 10억명 확보, 매출 15조원 돌파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처럼 글로벌 도전은 네이버에 새로운 과제로 떠올랐지만 검색부터 동영상,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해외 빅테크(대형 IT 기업)와의 경쟁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여겨졌다. 그런 만큼 미래 먹거리 사업에서 주도권을 잡아 글로벌 시장에서 기회를 모색하겠단 움직임으로 풀이되고 있다.
네이버로 인수된 포시마크 역시 이용자 중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 통칭)가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 밀레니얼 세대 여성의 약 90%가 포시마크 커뮤니티에 가입돼 있다며 젊은 이용자를 포섭한 플랫폼이란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서용구 숙명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플랫폼의 등장으로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C2C라는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는 모습"이라며 "지금으로선 C2C 사업에서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향후 광고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접목도 시도해 볼 수 있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를 이어가는 단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경진 가천대학교 법학과 교수는 "C2C도 결국 이용자들을 서로 이어주는 서비스기 때문에 기존에 네이버가 구축해 온 시스템과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커머스 사업을 자연스럽게 넓혀가거나 검색 등 네이버의 다른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점도 염두에 뒀을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이어 "아직은 초창기지만 앞으로 C2C와 관련한 지급결제 시스템이나 안전한 배송, 제품에 대한 보증(개런티)과 같은 정책을 어떻게 갖춰갈지도 관심"이라고 짚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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