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박진영 기자] 세계적 경제 불황 속에 투자 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됐지만 생성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생성 AI는 머신러닝을 활용해 글·이미지·영상 등 새로운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기술로 대표적 생성AI인 챗봇 '챗GPT'의 등장으로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챗GPT를 개발한 오픈AI에 최대 100억달러(약 12조4천800억원) 투자를 고려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투자가 성사되면 MS의 스타트업 투자 중 사상 최대 규모다. MS는 이번 투자로 챗GPT를 검색 엔진과 각종 애플리케이션(앱)에 적용해 구글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앞서 MS는 지난 2019년 오픈AI에 10억달러를 투자해 협력해왔다. MS는 자사 검색 엔진 빙에 챗GPT를 탑재해 오는 3월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MS의 협업툴 팀즈, 오피스, 보안 소프트웨어에도 챗GPT 적용을 고려하고 있다. 또한 MS 디자인 앱에는 오픈AI의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달리2를 활용해 생성AI 역량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 가운데 올해 세계적 경기 침체가 예상되지만 실리콘밸리에서는 생성AI에 대한 투자 열풍이 거세질 것이라고 뉴욕타임즈가 지난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미국에서만 45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생성AI를 연구하고 있으며 많은 투자사에서 이들 기업을 주목하고 있다.
투자자들이 생성AI에 주목하는 이유로는 새로운 사업과의 시너지를 꼽았다. 생성AI는 구글과 같은 검색엔진, 포토샵의 사진 편집, 시리·알렉사와 같은 디지털 비서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IT서비스와 상호작용을 통해 사람과 얘기하듯이 편리한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의 지난달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캐피털이 생성AI 관련 기업에 투자한 금액은 13억7천만달러(약 1조7천300억원) 수준이다. 이 부문에서는 최근 5년간 가장 큰 규모다.
일례로 생성AI 스타트업 재스퍼는 지난해 10월 1억2천500만달러(약 1천556억원) 투자를 유치했다. 기업가치는 15억달러(약 1조8천억원)를 인정받았다. 스태빌리티 AI도 같은달 기업가치 10억달러(약 1조2천억원)로 1억100만달러(약 1천257억원)를 확보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도 생성AI의 가능성에 대해 "2025년까지 대기업 메시지의 30%가 생성AI를 통해 합성·생성될 것"이라면서 "생성AI는 이미지, 비디오, 이메일, 프리젠테이션 등 인간이 만들 수 있는 콘텐츠를 생성하고 자동화된 접근 방식으로 편견없는 콘텐츠를 만들어낸다"고 전망했다.
이어 "보다 개인화되고 맞춤형 고객 경험을 선호하는 트렌드에 맞춰 콘텐츠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생성AI가 기업 입장에서 도움이 되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진영 기자(sunligh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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