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낸드플래시 반도체 세계 2위인 일본 키옥시아와 4위인 미국 웨스턴디지털(WD) 합병설에 반도체 업계가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이들 업체의 결합이 성사되면 삼성전자를 제치고 '낸드 세계 1위'로 도약할 수 있어 파장이 클 전망이다. 다만 일본이 유일한 메모리반도체 기업인 키옥시아의 인수·합병(M&A)을 쉽게 허가하기 힘들다는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키옥시아와 WD가 M&A를 논의 중이다.
지난해 8월 웨스턴디지털이 키옥시아 인수를 추진하다 일본 정부의 반대로 양사의 M&A 논의가 소강상태가 됐는데, 다시 합병설이 불거진 셈이다.
![키옥시아 K1 반도체 공장 [사진=키옥시아 ]](https://image.inews24.com/v1/b8f5a7eadcf1a4.jpg)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31.4%로 1위였고, 키옥시아(20.6%), SK하이닉스(솔리다임 포함 18.5%), 웨스턴디지털(12.6%) 순이다.
키옥시아와 WD가 합병하면 3분기 기준 점유율 33.2%로 삼성전자도 앞선다.
삼성, SK하이닉스, 마이크론 3두 체제로 정리된 D램 시장에 비해 글로벌 낸드 시장은 아직 5개 기업이 경쟁하고 있다. 반도체 불황기를 맞아 낸드 시장도 '적자 생존'에 따라 재편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두 기업의 합병은 업체들의 의지만으로 결정될 수 없고 미국과 일본 정부의 허가가 필요하다. 특히 일본의 허가가 키다.
일각에선 반도체 패권주의 시대에 일본이 유일한 메모리반도체 기업인 키옥시아 M&A를 허용해주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키옥시아의 투자자인 SK하이닉스의 박정호 부회장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기자들과 만나 "(두 회사의 합병설에 대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신중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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