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서민지 기자] 최근 데이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남에 따라 데이터를 데이터센터까지 전송하지 않고 엣지 환경에서 처리하는 엣지 컴퓨팅 시장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9일 시장조사기관 한국IDC가 발간한 'IT 에코시스템이 통합된 국내 엣지 컴퓨팅 인프라스트럭쳐'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엣지 컴퓨팅 시장은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는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뿐만 아니라 LTE 및 5G를 포함한 모바일 통신 서비스가 전국적으로 비교적 안정적으로 제공돼 산업 현장에서의 추가적인 엣지 컴퓨팅에 대한 수요는 빠른 성장세를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기업의 디지털 전환으로 인한 데이터 볼륨이 증가하고 자율주행, 드론, 자연재해, 헬스케어와 같은 생명에 직결되는 민감한 서비스가 확대되면서 이와 관련한 엣지 컴퓨팅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또 최근 정부에서 통신사업자 이외에도 모바일 통신 서비스를 위한 주파수 할당을 일반 민간 사업자에게 허용하면서 다양한 영역에서 모바일 5G 서비스 운영이 가능한 이음5G(5G특화망)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네이버가 첫 번째로 자체 브레인리스 로봇의 자율주행을 위한 이음5G 서비스를 활용하는 민간 사업자가 됐다.
이외에 대기업 계열의 IT자회사, 게임회사, 유통 기업 등도 이음5G를 위한 모바일 5G 주파수를 할당 받음으로써 자율 주행 및 로봇 운영을 포함한 엣지 컴퓨팅 관련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엣지의 기본 인프라 역할을 하는 물리적 장비는 복잡한 컴퓨팅 작업을 수행하기 위한 헤비 엣지 컴퓨팅 플랫폼과 저전력 컴포넌트 등으로 설계된 라이트 엣지 플랫폼으로 구분된다. 헤비 엣지 컴퓨팅 플랫폼은 일반적으로 데이터센터 등급의 산업 표준화된 컴포넌트로 구축되고 라이트 엣지 플랫폼은 대부분 전력 및 공조 환경이 제한적이며 비교적 단조로운 기능을 수행하도록 설계된다.
엣지 소프트웨어의 경우 기술적 발전으로 사용자의 위치에 기반한 동적인 데이터를 공유하고 처리할 수 있게 됐으며, 애플리케이션의 처리 경로를 줄여 초저지연 구현을 용이하게 해주고 있다. 서버리스 엣지 컴퓨팅 및 머신 러닝에도 엣지 소프트웨어가 활용되고 있고 운송, 의료, 통신, 제조 산업에서 주로 활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는 기업들은 하이브리드 업무 환경에서 엣지 컴퓨팅 솔루션을 통해 컨테이너 환경을 효과적으로 분산시키고 장소에 관계없이 애플리케이션을 접속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또 스마트 기기에서 AI 활용도가 높아짐에 따라 AI엣지의 도입도 증가하고 있으며, 자율주행, 보안감시 및 모니터링, 비정형 데이터 분석 등에 주로 활용되고 있다. AI 엔드포인트 기술의 혁신과 함께 AI 엣지가 지속적으로 진화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 세계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의 취약점을 보완하면서 동반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민철 한국IDC 수석연구원은 "최근 IDC 조사에 따르면 엣지 IT 서비스의 구현 및 관리에 있어서 전체 엣지 솔루션의 통합이 가장 어려운 점으로 나타났다"며 "엣지 환경은 기존 데이터센터와 달리 인프라는 물론 애플리케이션에서 네트워크, 보안에 이르기까지 엣지 환경의 최적화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엣지 컴퓨팅을 도입하기 위해서는 중요 데이터센터에 있는 기존 인프라와의 원활한 연동과 퍼블릭 클라우드 컴퓨팅 리소스와의 상호 운용성이 요구되므로 개방형, 가상화 및 컨테이너 환경을 고려해 분산 리소스 운영 및 관리의 복잡성을 줄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민지 기자(jisse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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