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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3] 삼성·LG, '초연결' 경쟁…스마트홈 시장 선점 포석


매터·HCA 기반 삼성 '스마트싱스' vs LG '씽큐' 맞불…플랫폼 강화로 200조 시장 선점 노려

[아이뉴스24 장유미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23'에서 예년처럼 신제품이 아닌 '초연결'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향후 성장성이 높은 스마트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스마트싱스 생태계가 소개된 CES 삼성 전시관 [사진=민혜정 기자]
스마트싱스 생태계가 소개된 CES 삼성 전시관 [사진=민혜정 기자]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 CES 행사에서 각각 스마트홈 플랫폼인 '스마트싱스'과 'LG 씽큐'를 대표 아이템으로 전면에 내세웠다. 이들 앱을 활용하면 삼성전자, LG전자의 제품은 물론 GE, 일렉트로룩스, 하이얼 등 다양한 제조사의 스마트홈 기기를 쉽게 연동할 수 있다. 지난해 CES에서 HCA(Home Connectivity Alliance)를 공식 출범 시킨 지 1년 만이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은 집에서 가전을 더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삼성 '스마트싱스'에 'LG 무드업 냉장고'를 등록해 냉장고 온도를 확인하거나, 'LG 씽큐 앱'을 통해 삼성 세탁기의 세탁 시간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그동안 기업 대다수는 자사 제품만을 연결하는 '폐쇄형 플랫폼' 전략을 썼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 들어 '개방형 스마트홈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전략으로 방향을 선회해 경쟁에 본격 나선 모습이다. 스마트홈 시장의 성장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2020년 608억 달러(약 77조1천856억원)에서 2025년에는 3배 확장된 1천785억 달러(226조6천57억원) 규모를 이룰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스마트홈 연동 표준인 매터(Matter)의 등장으로 시장이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매터는 삼성전자, 아마존, 애플, 구글, 화웨이 등이 회원사로 참가한 글로벌표준연합(CSA)이 개발했다. 의장사는 지난해 7월 LG전자가, 10월 삼성전자가 맡았다.

스마트싱스 스테이션 이용 시나리오 인포그래픽 [사진=삼성전자]
스마트싱스 스테이션 이용 시나리오 인포그래픽 [사진=삼성전자]

매터는 제조사가 다른 제품도 매터의 규격에 맞춰 제작됐다면 하나의 플랫폼에서 연결할 수 있는 공용 언어다. 매터 규격에 따라 만들어진 삼성전자의 TV를 구글 홈에서 작동하는 방식이다.

매터와 함께 가전 기업들이 'HCA'를 통해 협력에 나선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HCA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LG전자, 일렉트로룩스, 하이얼, 제너럴일렉트릭(GE) 등 총 15개 가전 기업이 뭉쳐 만든 가전 연합체로, 삼성전자가 단일 대표 의장직을 맡고 있다.

HCA와 매터는 한 제조사의 가전제품을 타 제조사의 플랫폼에서 호환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선 다르지 않다. 다만 매터가 제품 제작 단계의 규격을 세웠다면, HCA는 이미 만들어진 가전제품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연동한다는 점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LG 씽큐 사용자는 LG전자가 아닌 타사 제품을 앱에 등록해 제어할 수 있고, 타사 스마트홈 플랫폼 사용자는 무드업 냉장고를 앱에 등록해 냉장고 온도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 LG전자]
LG 씽큐 사용자는 LG전자가 아닌 타사 제품을 앱에 등록해 제어할 수 있고, 타사 스마트홈 플랫폼 사용자는 무드업 냉장고를 앱에 등록해 냉장고 온도를 확인할 수 있다. [사진= LG전자]

삼성은 '스마트싱스' 앱 외에 매터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싱스 스테이션'도 운영한다는 점에서 'LG 씽큐'보다 더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싱스 스테이션'은 무선충전기가 내장된 기기로, '스마트싱스' 앱을 연동시켜 스마트홈 기능을 쉽고 빠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스마트싱스 가입자가 'LG 씽큐'보다 월등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현재 스마트싱스 가입자는 2억5천만 명 이상으로, 연결된 기기는 1억800만 대가 넘는다. HCA 회원사 가운데 스마트폰과 가전 제품군을 모두 갖춘 회사는 삼성전자가 유일하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 거대한 연결성을 위해 삼성전자 DX부문에서 절반에 가까운 임직원이 커넥티드 기술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며 "소비자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스마트홈에 접근이 가능했지만 삼성전자는 이 같은 소비자의 불편을 새로운 사업 기회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삼성전자나 LG전자의 제품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선 각자 내놓은 플랫폼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은 여전히 한계로 꼽힌다. LG 무드업 냉장고의 경우 'LG 씽큐'에서만 냉장고 도어 색상을 변경하거나 제품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LG 업(UP)가전에 해당하는 제품들 역시 마찬가지다.

류재철 LG전자 H&A사업본부 사장은 "HCA 의장사로서 회원사와 적극적인 협업 및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할 것"이라며 "고객이 더욱 편리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솔루션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스마트홈 사업을 더 강화하기 위해 조직 개편에도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개편에서 '디바이스 플랫폼 센터'를 새롭게 설립했다. 가전과 TV,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 간의 연결, 통합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플랫폼사업센터에서 'LG씽큐'의 통합 운영을 맡기로 했다. 플랫폼사업센터는 2021년 7월 신설된 조직으로, 씽큐 플랫폼의 전반적인 운영을 맡아왔지만 씽큐 연결과 기능 업데이트 등은 각 사업부와 본사에서 담당해온 바 있다. 플랫폼사업센터로 일원화해 효율성을 높이고, 기기 간 연결성을 더욱 강화한다는 취지로 읽힌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가전제품들의 성능이 상당 수준으로 올라간 만큼 제품 간의 연결을 통한 편의성 강화가 주요 과제가 되고 있다"며 "플랫폼에 한 번 익숙해지면 다른 플랫폼으로 바꾸기 쉽지 않기 때문에 '락인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밝혔다.

/장유미 기자(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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