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임성원 기자]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지난 9월 28일 강원중도개발공사(GJC)에 대한 기업회생 신청을 선언했다. 글로벌 금리 인상으로 가뜩이나 불안한 채권시장에선 김 지사의 이 선언을 채무 불이행(디폴트)으로 받아들였다. 강원도가 채무보증을 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2천50억원을 갚지 않겠다는 말과 다름없었다.
이를 계기로 국내 채권·금융시장은 깊고 어두운 터널로 진입했다. 언젠간 터질 문제였는지도 모르나, 김 지사의 입은 화약 창고에 총을 쏜 결과를 낳았다. 일명 '레고랜드 사태'로 가뜩이나 돈줄이 마른 금융시장은 패닉에 빠져들었다. 시중금리 급등과 신용스프레드 확대로 이어졌고, 매입보증을 한 증권사와 건설사의 부실 위험은 수면 위로 빠르게 올라왔다.
급기야 정부와 한국은행은 채권시장안정펀드를 포함해 50조원 이상의 자금시장 안정 방안을 발표했다. 미래에셋·메리츠·삼성·신한투자증권 등 9개 대형 증권사가 500억원씩 총 4천500억원을 각출해 '제2의 채안펀드'를 설립했다. 김 지사는 이로써 2천50억원을 매개로 50조원을 금융시장에서 동원하는 글로벌 미다스의 입으로 등극하며, 신(神)의 반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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