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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2시간 기다렸어요"…'사진 맛집' 된 百, 크리스마스 앞두고 '북적'


롯데·신세계·현대, 크리스마스 장식 경쟁…오프라인 차별화 전략

[아이뉴스24 구서윤 기자] 올해도 백화점들이 크리스마스 장식에 공을 들이면서 사진 명소 경쟁을 펼치고 있다. 소비자의 이목을 집중시켜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SNS를 통한 홍보 효과도 얻을 수 있기에 매년 더 화려해지고 규모가 커지는 모습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 등 백화점 3사가 외관 장식, 미디어 파사드, 실내 크리스마스 마을 등 조성하면서 이를 보려는 소비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 촬영을 위해 수시간 대기하기도 하고, 영업 전부터 대기하는 오픈런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온라인 시장 성장 속 오프라인 쇼핑 공간만의 차별화를 확실히 보여줬다는 평가다.

지난 21일 찾은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오후 5시 40분이 되자 외관 조명에 일제히 불이 들어왔다. [사진=구서윤 기자]
지난 21일 찾은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오후 5시 40분이 되자 외관 조명에 일제히 불이 들어왔다. [사진=구서윤 기자]

지난 21일 찾은 서울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은 오후 5시 40분이 되자 외관 조명에 일제히 불이 들어왔다. 대기하던 시민들은 "오 켜졌다"라고 외치며 위를 올려다봤다.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구서윤 기자]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구서윤 기자]

롯데백화점은 '크리스마스 드림 모먼츠(Christmas Dream Moments)'를 콘셉트로 길이 100m의 3층 높이 파사드를 설치하고 무빙 쇼윈도를 연출해 동화 속 거리를 걷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했다.

여러 테마로 구성된 무빙 쇼윈도마다 사람들이 몰려 사진을 찍기 바빴다. 많은 인파가 모이는 탓에 관리 요원들도 일정 간격으로 서서 통제를 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친구들과 사진을 찍던 50대 임 모 씨는 "웅장한 규모에 깜짝 놀랐다"며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건너편에도 사진을 찍기 위한 사람들이 몰려 이곳 역시 안전 요원들이 배치돼 있었다.

영플라자 맞은편에서 시민들이 미디어 파사드 영상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영플라자 맞은편에서 시민들이 미디어 파사드 영상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백화점 옆 롯데 영플라자의 미디어 파사드도 눈길을 끌었다. 롯데백화점은 화면에 직접 제작한 스톱모션 애니메이션과 함께, 핀란드 동화 속 크리스마스 선물 요정 '똔뚜'를 등장시켰다.

영플라자 파사드 옆쪽으로는 저 멀리 신세계 백화점의 미디어파사드가 눈에 들어왔다. 국내외 관광객이 몰리는 명동에서 양 사가 볼거리를 제공하는 모습이었다.

21일 회현 지하상가 1번 출구 인근에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미디어 파사드를 보기 위한 인파가 몰려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21일 회현 지하상가 1번 출구 인근에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미디어 파사드를 보기 위한 인파가 몰려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7분 정도 걸어가자 회현 지하상가 1번 출구 인근에 신세계백화점 본점의 미디어 파사드를 보기 위한 인파가 몰려 있었다. 백화점과는 거리가 있지만 이곳이 사진 촬영 명당으로 알려져 사람들로 빼곡했다.

박민선(27) 씨는 "작년에도 신세계백화점을 찾아 인증샷을 찍었는데 올해에도 찾은 보람이 있다"며 "도심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즐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맞은편에서 시민들이 영상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신세계백화점 본점 맞은편에서 시민들이 영상을 감상하고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MZ세대를 중심으로 '인증샷 성지'로 유명세를 얻었다. 올해에는 '매지컬 윈터 판타지(Magical Winter Fantasy)'를 주제로 지난해보다 LED 칩을 두 배 이상 늘린 350만 개로 장식했다. 올해 영상은 총 3분으로, 크리스마스 기차를 타고 아름다운 설경 위를 달려 도착한 마법의 성에서 펼쳐지는 파티를 담았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매출 향상을 목적에 두기 보다 연말을 맞이해 명동을 찾는 시민들에게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22일 오후 7시경 살펴본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서울 역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찾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빨간 곰인형으로 장식된 트리 앞에는 인증샷을 찍기 위한 사람들이 둘러싸고 있었다.

더현대서울 트리 앞에 사람들이 몰려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더현대서울 트리 앞에 사람들이 몰려 있다. [사진=구서윤 기자]

곰인형으로 가득 찬 통나무집에서 인증샷을 찍기 위해서는 줄을 서야 한다. 주말의 경우엔 마감이 되기도 하고, 오픈런이 벌어지기도 한다. 백화점 오픈 시간 전부터 대기하는 오픈런이 벌어지기도 한다.

통나무집 입장을 앞두고 거울을 보던 여성은 "두 시간을 서서 기다렸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크리스마스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주중에도 사진을 찍기 위해 대기하는 고객들이 많다"며 "오전 시간에 대기 1천 번이 넘어가는 경우도 있다"고 밝혔다.

더현대서울 5층 전경. [사진=구서윤 기자]
더현대서울 5층 전경. [사진=구서윤 기자]

더현대서울 5층 사운즈포레스트에 1천 평 규모의 크리스마스 마을 콘셉트로 'H 빌리지'를 조성했다. 13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와 120여 그루의 나무, 11개의 통나무집, 6천 개의 조명 등으로 구성됐다. 할아버지와 곰돌이 해리가 눈보라로 먹을 것이 없어진 마을 사람들을 외면하지 않고 곡물을 나눠주며 모두가 행복해진다는 이야기가 담겼다. 현대백화점은 크리스마스 장식 설치 후 12월 초 기준 저녁 시간대 방문객 수가 40%가량 늘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매출에 신경 쓰기 보다 고객이 직접 즐기고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식에 신경을 썼다"며 "아무래도 구경 차 방문한 김에 식사나 쇼핑을 하는 고객들도 있고, SNS상에서 인증샷 게시물이 공유되기에 홍보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구서윤 기자(yuni2514@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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